세 명이서 교대로 근무하는 노량진의 어느 고시원 속의 이야기다. 총무 세 명 중 한 명인 친했던 형이 드디어 경찰시험에 합격을 했다. 정말 축하할 일이지만 당장 고시원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자원 유출(?)로 인한 부리나케 충원이 필요했기에 서둘러야 했고 다행히 며칠 간의 각종 공시생 커뮤니티의 광고와 전단지 살포 덕에 여러 지원자를 만날 수 있었다. 고시원 총무라는 저임금의 시덥잖은 일자리지만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었고 그분들 못지않게 고시원 사장님과 나 역시 진지함을 바탕으로 한 열띤 상의 끝에 남자 동생 하나를 뽑게 되었다. 나이는 나보다 열 살 남짓 어렸지만 일처리 하나 만큼은 빠릿빠릿해서 금방 적응해 준 탓에 며칠 만에 별 무리 없이 고시원 생활은 예전과 같이 물 흐르듯 흘러가게 되었다. 여느 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