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기간 6년 CPA 시험 그만 둔다 (수험생 썰 모음)

찌롱스 2021. 9. 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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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기간 6년 CPA 시험 그만 둔다 (수험생 썰 모음)

 

 

 

 



이제 내 나이 28 군대는 다녀왔다.
부모님이 경제적 지원을 그만둔다고 하시니 

CPA 수험계를 떠나려고 한다.
22살 10월에 전역하자 마자 김현식 중급회계

들으면서 2달내내 상각표 그리면서
회계사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2014년 23살 7월에

서울 가서 24살 1월 초 시험 떨어진 후에

울면서 내년엔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때가 생생하게 떠오 른다.

 

생각해보면 2015년은 자취하면서 외로워 많이도 울었지. 

친구를 만난 날이 1년에 5번도 제대로 안됐었거든.
하루에 말을 하지 않고 지낸 날이 

한마디라도 한 날보다 더 많았다.

 

 

 

 

 

 

4시 50분에 기상해서 5시 30~40분까지 

학원 도착한 후에 6시부터 밤 11시 까지 월화수목금토, 

일요일에 오전 11시 까지 늦잠자는거 빼고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부했으니까.


그래도 쏟아지는 별빛을 보며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다.'는 뿌듯함이
예비군 훈련을 받던, 아프던 지방에 있는 친구를 만나지 못하던 

공부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에 하나였다.
2016년 25살에 첫 1차를 합격했을 때, 정말 세상 다 가진 것 같더라.
그리고 2차때 재무관리, 원가, 회계감사 3유예인 사실을 알았을 때
내년, 26살에는 기필코 회계사가 되어 

우리 마을에 내 이름 석자 걸린 현수막도 걸고
편하게 학교 다니면서 졸업해서 

화이트 칼라 전문직 인생을 꿈꾸었던게 엊그제 같다.
누가 알았을까. 

재무관리 72점 회계감사는 71점을 맞고도 원가 54점으로 떨어질 줄은.


결과 발표가 나오던 날, 

엄마가 옆에서 잠못이루며 한숨쉬던게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서
밖에 나가 '내년에는 반드시 합격하겠다.'고 3시간은 울면서 다짐했어
그때부터 많이 꼬였다. 내 인생.

 

 

 

 

 


휴학을 할 수 없어 지방에 있는 학교는 다녀야 하는데, 

학교 수업 출석을 하면서 토익까지 준비하고

1차시험 준비 하는게 쉬운일은 아니더라.


그래서 잠을 줄였다.
2017년 2학기 근 150일동안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었던거 같네.
7시 30분에 제공되는 기숙사 아침밥 먹으려고 

새벽 3시에 자고 7시 에 일어나서 찬바람 맞으면서, 

토익 듣기 들으면서 단대까지 20분 되는 거리 걸으면서도
떨어졌으니까, 힘들어도, 죽을것 같아도 

환경 탓 하지 않고 죽을 것 같은 몸 부여잡고 다시 1차는 합격했는데...
작년, 그러니까 27살부터는 그런 열정을 쏟지 못했다.
분명, 지금 내가 이렇게 된 건 

근 2년간 공부를 거의 하지 않은 책임이다.

 

지금은 그저, 할 일이 없어서 하는 게임이 

펜만 잡으려고 하면 기가막히게 재미있더라.
그래도 작년, 2018년에는 2017년도에 

떨어진 원가 한 과목이라도 합격했으니 

'올해 서울 가서 다시 마음잡고 하면 4유예라도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지나친 자만이었더라. 

책을 펴면 내용은 누군가에게 설명할 정도로 다 아는데,

 

 

 

 

 


문제 푸는 연습을 덜 한 결과 회계학, 

회계감사 탈락으로 결국 CPA의 꿈은 이루지 못했어.
올해 결과 발표 나고 

부모님이 경제적 지원을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1년 더 공부 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니가 돈 벌어서 공부하라고 말씀하시더라.
그 누구도 장수생을 꿈꾸고 공부하지 않는다.
나도 공부를 이렇게 오래 하려고 처음부터 마음먹었던게 아니야.
메마른 우물을 계속 퍼내도 물은 나오지 않아.
침전되어 썩어버린 잔재물만 가득한 

내 열정과 과거는 더 이상 어디에 쓸 곳도 없는 흉물스런 조각상이 된거야.

 

 

 

 

 

 

지금 내 꿈은 2년간 게으름과 함께

비대해진 내 몸과 함께 질식해버렸어.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자식이었던 내가
이제는 나이먹고 취직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어제 자기 전에 잠깐 드는 생각이
이렇게 고졸 따리로 살다가 어디 좋소나 들어가서
나이 40먹을 때까지 좆뺑이 치다가 짤려서 

노후 대책도 없이 불행하게 늙어 죽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


그래서 남은 학기 채우지 않고 자퇴하고 공장으로 떠난다.
다시 공부할 자금을 모으러
내 지난날 찬란했던 과거의 열정을 충전하러.

 

 

 

 

 

끝.

 

 

 

 

2년이 지난지금 이 글을 보고있는데

원글을 작성한 사람은 

꼭 회계사에 합격하셔서

지금 회계사의 위치에 계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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