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우울증 3

이혼 4년차 입니다. (썰 모음)

이혼 4년차 입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면 춥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도 키우지 않아 아무도 반겨주는이 없습니다. 집에 온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뭄런 소리도, 소음조차도 없습니다. 그 흔한 층간소음조차 사치입니다. 혼자 살기엔 쓸데없이 큰 집에 보일러를 켜기도 뭐해서 집에 오자마자 안방에 샤오미 히터와 침대 위 온수매트를 켜고, 적막한 집이 속상하게 느껴져 잔잔한 음악을 틉니다. 신나는 음악은 틀지 않습니다. 따뜻하다 못해 데일듯한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나와 바디로션도 열심히 바르고, 아무도 맡아주는 이 없지만 일부러 향기나는 스킨, 로션을 발라 봅니다. 등에 바디로션을 혼자 바를때마다 외로움이 문득 찾아옵니다. 손이 닿지 않는곳은 저의 마음처럼 말라비틀어진것 같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다이어리에 하루를 ..

2021.07.01

우울증이 심해진 친구에게 잠깐 걷자고 했다. (썰 모음)

우울증이 심해진 친구한테 오후에 잠깐 걷자고 했더니 귀찮다고 했다. 그러다. 저녁에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메세지를 보냈길래 냉큼 나가서 같이 탕수육에 짜장면 먹었다. 다 싫고 다 귀찮은데 어이없게도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었다. 내일도 먹고 싶은 거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몇 년 전에 우울증인 친구 있었는데 그 친 구가 너무 무기력 한 거야 뭐 먹을래? 해도 별로... 갈래? 해도 모르겠어... 맨날 이런 반응이었는데 너무너무너무 그 친구 좋아했어서 그냥 쭉 그렇게 했음 ㅋㅋㅋㅋ 겨울에 친구가 붕어빵 먹고싶다... 동네장사 다 닫았다 ㅠㅠㅠ 이렇게 카톡 왔는데 얘가 걍 뭘 먹고싶다 한 게 감격이라서 좀 거리있게 살거든 버스로 한 50분? 그때 무슨 정신인지도 모르겠는데 밤에 머리 말리다가 그대로 ..

2021.06.08

우울증 환자의 고백(썰 모음)

우울증도 심하고 자해까지 심했고, 자살하고 싶다 죽고싶다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대가리가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니까 걍 감기처럼 가끔씩 찾아오더라 그러다 군대를 갔는데 군대가 신기해 거긴 까고 굴리고 소리지르고 밤낮 없이 시달리는 곳인데 죽고싶다던 놈을 살게 만들더라 그렇게 죽고 싶었는데 내가 살려고 그러고 있더라 이등병 때 실수를 하나 했는데 얼차례 받다가 기절해서 심장이 잠시 안뛰었던 적이 있다. 눈 떠보니 사단 의무대였고, 나는 퇴원과 동시에 처음 배치 받은 자대말고 다른 대대로 재배치를 받아서 새로운 중대에서 생활하게 됐는데, 더플백 매고 도착하자마자 중대장님 면담이라고 들어로가 하더라. 이때까지만 해도 걍 시발 다 짜증나고 죽고싶고 내가 누군지도 여기가 어딘지도 상관없을만큼 다 싫었다. 그때 중대장..

2020.12.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