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받고 펑펑 운 썰 (썰 모음)

찌롱스 2021. 6. 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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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생일선물 받고 펑펑 울었네요

중2인 여학생입니다. 

고 1인 오빠랑, 현재 이혼하신 아빠랑 

셋이서 살고있어요. 

어머니는 연락이 안되고,

사실 얼굴도 잘 기억이 안나요.

아버지께서 혼자 가정을 케어하셨어요.

집안 사정이 안좋은 터라 

아이들이 흔히 입고 다니는 야상, 패딩, 후드집업 등등 

겉옷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시는 아빠 모습을 보면서

감히 옷을 사달라는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친구들이 좋은옷 겉옷 입고 다니면

그래도 속으로는 많이 부러웠지만...

아빠 생각하면서 그래도 속으로만 삼키고

겉으로는 말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작년 겨울을 교복 마이 하나로 버텼습니다.

 

그러던 중 2주 전 쯤에 저희 반 남자애한테 안좋은 말을 들었어요.

돈이 없어서 옷을 못사입는거냐.

너 얼어 죽을 것 같다.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그러고 다니냐.

겉옷을 입어도 춥다.

저희 지역이 많이 춥기는 해요...

 

"그래도 아직 버틸만해" 라고 말하긴했는데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나를 이렇게 보고있었구나...

내가 이렇게 다니는걸 다른사람들은

다 보면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솔직히 정말 추웠거든요....

제 친구들도 제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같았고요.

저에게는 아주 좋은 친구들 일곱 명이 있어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숨기지 않아도 되는 친구.

제 집안 사정도 알고있고,

서로의 비밀을 모두 공유하면서도

싸운 적은 없는 친구들이에요.

오늘이 제 생일인데, 학교를 가보니

케이크 아래에 묵직한 상자가 있더라구요.

생일선물인건 알았지만 어떤 선물인지는 몰랐어요.

친구들이 생일 노래를 불러줘서 촛불을 불고,

상자는 절대 학교에서 열지 말라고..

꼭 집에 가면 열어보고 카톡하라고 해서 끝나자마자

집으로 와서 열어봤습니다.

뭔가 하고 보니 요즘 유행인 떡볶이 코트랑

야상이 하나씩 들어있더라구요....

정말 기분이 좋았고 놀랬어요...

놀라서 꺼내보니 밑에 친구들이 쓴 편지 일곱장이랑

초콜릿 몇개가 들어있었습니다.

편지 내용에.. 몇주 전에 남자애가 했던 말듣고

다들 만원씩 걷어서 이렇게 두개 구해봤다고,

최대한 싼걸로 구한거라 미안하다고..

내일 교복 위에 입고 오라는군요.

 

 

 

 

 

 

 

집에서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가족도 아니고.. 그냥 친구인데

이렇게까지 저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정말 너무 감사했구요, 이런 선물을 받아본적도 없어서

여러 감정들이 겹처서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오빠도 보더니 한번 미소 짓고 알바하러 다시 나가더라고요.

친구들한테 너무 고맙다고 카톡 보내니

너는 충분히 이런거 받을만한 사람이라고,

기죽지 말고 잘 입으라고 하네요.

조금 전에 아빠가 사오신 케이크도 먹었고

아빠는 목도리를 사주셨는데

친구들이 준 선물 보시고는

그래도 아빤데 친구들보다 못한 선물 줘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빠 선물도 친구들이 준 것 만큼 소중하고 마음에 들어요.

내일 학교에는 떡볶이 코트에 아빠가 사주신 목도리 하고 갈거에요.

이렇게 좋은 가족, 친구들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 정말 너무 행복해요.

이 행복이 정말 오래오래 지속됐으면 좋겠어요.

모두들 사랑합니다.

 

 

 

끝.

 

 

 

 

그래도 아버지라면 자식 겉옷은 하나

사줄 수 있을것 같은데

목도리를 사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따뜻한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서

좋아보이네요.

 



 

 

출처 : 네이트판(쓸개)

 

 

 

 

 

https://googoal.tistory.com/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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