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노트북 도둑 맞은 썰 (웃긴썰 모음)

찌롱스 2021. 4. 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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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회사일임....

어느날 나 포함해서

우리팀 다섯명이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있었음..

 

근데 야근이라는게

일을 더 빡세게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설렁설렁 하게됨 ㅋㅋㅋㅋ

그래서 다들 

'에이 일하기 싫고 배도 고픈데

나가서 밥이나 먹자'

하고 나와서 다 같이 한시간정도 저녁을 먹음.

 

하여간 한시간정도 밥먹고

회사 근처 산책도 하면서 시간 떼우다

내가 너무 더워서 회사를 먼저

들어갔는데 회사 도어락이 열려있는거임....

분명 마지막에 나온 사람이

회사 도어락을 잠구고 오는데

도어락이 열려 있는걸 보고

'아 누가 깜빡했구나'

싶어서 걍 별 생각없이 들어갔음.

 

 

 

 

 

근데 ㅋㅋㅋㅋ

들어가서 보니 서랍들이

죄다 열려있고

탁자들 엎어져 있고

개판이 나있는거임.

난 아 ㅅㅂ 도둑 들었구나 해서

일단 문 닫고 밖에 나와서 같이

야근하던 사람들 다 불렀음.

 

털러 들어온놈은 이미 나갔고,

다들 자기 책상가서 

도둑맞은게 있는지 체크를 했음.

 

근데 이게 컴퓨터 본체나

모니터 같이 어느정도

크기가 되는건 다 멀쩡했는데

테스트용으로 사둔

노트북만 다 가져간거였음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부피가 적으니까

많이 가져간거 같았음.

대충 노트북 네개정도가 사라짐.

 

테스트용으로 사놓은 노트북이라

그렇게 중요한 데이터가 들어있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개당

몇십만원 하는 노트북이

털리고 그 중 하나는

휴가낸 차장님이 두고간 개인 노트북이었음.

다들 아 X발 X됐다 하면서 1층 경비실로

후다닥 내려감.

 

 

 

 

 

CCTV 돌려보니 어느 놈이 철가방들고

와서 사무실들 있는 2층부터 8층까지 중국집

전단지 넣는척 하면서

도어락 열려있나 닫혀있나

체크를 했던거임ㅋㅋㅋㅋㅋ

재수없게도 3층에 있던 우리사무실이

털린거고...... 왜 열어놓고 간거야.....

경비원 아저씨는 야근하는

사람들이 뭐 시켜먹는줄 알고

왜왔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고함.

 

철가방에 노트북을 넣어서 가져갔구나...

그렇게 말하자마자 털렸다는 생각 들기도

전에 와 X발 매우 똑똑하다 생각이 들었음...

하여간 그래서 경찰 불러서 CCTV랑

같이 자료 넘겼음.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에 휴가냈던 차장님이

돌아오자마자 자기 노트북 없어진걸

보고 엄청 빡쳐하심ㅋㅋㅋㅋ

 

진짜 막 엄청 비싼 노트북이라고 난리치는데

차장님이 '이색히 분명 부품 떼서 파는게

아니라 노트북 자체를 중고로 팔고있을거다'라고

말하길래 차장님이 도둑맞은 노트북+다른 노트북

기종들을 중고나라에서 거의 이틀동안 검색했음.

 

당시에 일이 제일 없던 내가 그 중고나라

검색을 했었는데, 당연히 같은 기종인 중고노트북은

엄청나게 많았음. 그래서 난 걍 이색히

찾는건 포기하고 차장 화 풀릴때까지 비위나

맞춰주자란 생각으로 중고나라를 뒤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장님이 어느 판매글 링크를 

보내주더니 이색히라고 확정을함.

 

여기서 천재적인 차장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다

어떻게 확신을 하게 됐느냐.

이 기종 노트북 팔고있는 사람만 중고나라에

8페이지가 넘는다 하니까

차장님이 ㅋㅋㅋㅋㅋ 그 판매자 전화번호로

구글링을 해서 도난당한 기종들을 전부

중고판매하고 있는 사람을

특정 시킨거임 ㅋㅋㅋ...

난 진짜 감탄했음

'이 차장님은 지돈 걸린 일은 엄청 열심히하네....'

싶어서....ㅋㅋㅋㅋ

 

하여간 이 판매자 도둑놈은 중고나라에서 

여러기종을 한꺼번에 팔면

순식간에 걸릴까봐

중고노트북 파는 사이트마다

하나씩 다른 기종으로

올려 둔거였음.ㅋㅋㅋ나름 머리썼는데

차장님한테는 안됐네 ㅋㅋㅋ

 

그리고 차장님이 이 노트북을

사는척 하면서 판매자(도둑놈)를 불렀음.

 

 

 

 

 

하여간 그래서 그 도둑놈 만나기로 한 카페에

앉아서 나랑 차장님이랑 기다리기로 함.

직장인이란 것도 숨기고 화요일 오후 1시에...

심지어 나랑 차장님은 삼촌 조카 관계고

노트북 왜 사냐고 물어보면

조카가 컴공과 입학해서 코딩용으로

산다라고 하기로 사전에 말까지

맞춰뒀음ㅋㅋㅋㅋㅋ(완벽)

 

심지어 그 카페도 경찰서 바로

옆에 있는 카페였고, 만약

도난당한 노트북 맞으면 내가

화장실 가는척 하면서

경찰 불러서 잡기 까지 계획함.ㅋㅋㅋ

그리고 약속시간 한 5분전에 그 도둑놈이

도착함.

되게 멀끔한 청년이었음.

난 진자 얼굴 보자마자 아 차장님이

헛다리 짚었구나 싶었으니까.

 

그래서 막 얘기를 함...

뭐 노트북 가격이나 그런거 얘끼하면서

차장이 노트북이 멀쩡한지 테스트를 함.

근데 사실 자기 노트북이 맞는지 확인하는

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기스난거 라던가 붙였던 스티커 뗀 자국들....

 

근데 테스트 하다가 차장님이

갑자기 내 옆구리를 푹 찌르더니

"삼촌이 이거 사줬으니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 라고 말하는거임.

경찰 부르라는 신호였음.

만약 자기가 잘못짚었으면

"이거로 야한거 보지마라~" 라고

말하기로 했으니까........

난 바로 화장실 가는 척 하고 경찰을 부름.

 

근데 밖에선 차장님이 그 사람한테

시간끌고 있는데 한 5분이 지나도록

경찰이 안오는거임ㅋㅋㅋㅋㅋ

그래서 차장님도 답답하셨는지

자기 손목시계 보더니 대놓고

"아이 씨 왤케늦어"라고 말하는거 ㅋㅋㅋㅋ

X발 ㅋㅋㅋㅋㅋ너무 대놓고 말해서

나도좀 놀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그렇게 차장님이 계속

시계를 보는데

그 시계가 바로 34만원짜리 애플워치였음.

12월 20일까지 보증기간이 남아 있고,

밴드 작은건 미사용이며 마그네틱 충전은 비닐도 안뜯음.

42mm라고 합니다. 구매의사 있으신

분들은 디엠/쪽지 주시면 판매자분과 

커넥트 시켜드리겠습니다.......ㅎ

 

 

 

출처 : 트위터(바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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