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와이프의 고슴도치는 생후 2년이 넘었다. (썰 모음)
내 와이프의 고슴도치는 생후 2년이 넘었다.
고슴도치 수명은 2년~5년이다.
이 고슴도치는
원래 여자친구가 키우던 녀석이다.
숫놈이라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다.
꼴에 질투했었다.
웃기지도 않다.
날 무는 게 싫어서 친해지지 않았다.
내 손가락을 물고 뜯고 해야 친해진다고 하는데,
물리기 싫었다.
그걸 안팅이라고 한댄다.
물리기 싫어서 그냥 안 친해졌다.
가시에 찔리면 아플거같았다.
와이프와 결혼하고 신혼집에 입주했다.
이놈 냄새가 꽤 나서-주1회 목욕시켜도 난다.
근데 이놈은 지 목욕을 무지무지 싫어한다.
그냥 방 하나를 줬다.
컴퓨터 및 서재 방은 니 방이다.
와이프가 있을 땐 안 했지만 멀리 떨어진 고향 갈때마다
내가 밥과 물을 채워주고 똥을 다 치워줬다.
안 생기는 애기 대용이었는지
애정이 조금씩 생겼다.
첨엔 침대에 데리고 오는것도 싫었는데
나중엔 내가 끌어안고 있었다.
와이프가 먼저 하늘나라를 갔다.
남편 직업이 무색하게도
음주운전하는 차량에 치어서 가버렸다.
남편은 가해자의 죽탱이도 한 대 갈기지 못했다.
그 잘난 경찰관이라서.
일반 회사원이었으면 죽탱이 갈기고
반 아니 아예 죽여버렸을 테지만,
난 그 잘난 경찰관이라서.
난 또 출근 때 사직서를 품고 출근할 거다.
제출은 못 할거다.
나는 병신이니까.
그 개새X 죽여버리고 싶지만 못 죽이는 병신이니까.
우리 도치 밥을 주고 핸들링 해본다.
얼마간 물어뜯더니 이제 안 뜯고
와이프 손인 마냥 뛰어논다. 개새X, 아니 고슴도치 새X.
나도 죽을까? 이 새끼 땜에 살아있는거 같다.
와이프 보고싶다.
와이프를 한번만 다시볼 수 있다면
내 모든걸 줄 수 있을것 같다.
다시한번 노을지는 공원길을
함께 걸을 수 있다면
내 다리, 내 팔, 내 머리, 내 심장
다 가져가도 좋을거 같다.
옛날이 너무 그립다.
나랑 결혼해서 와이프가 교통사고를
당한걸까? 나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하늘나라를 안가지 않았을까?
나 혼자 죄인이 되서 쓴 눈물을 삼킨다.
우리 도치 내가 잘 키울거다.
나 없으면 죽을테니까..
나또한 살아남을거다..
너무너무 힘들지만
내 기억속에 있는 와이프를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기 위해
살아남을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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