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오빠 때문에 대성통곡 했다. (썰 모음)
한부모 가정이고,
오빠가 전역한지 한 3달 되었는데
군대에서 좀 다쳐서 나왔어....
원래 엄청 건강하고, 몸좋고
운동도 잘해서 체대 갈까도 했었는데
예체능이 사실 집안이 좀 좋아야하고
학원도 다녀야 해서
집안 형편이 안되서 그건 접었단 말이야..
진짜 운동으로 대학 가려고
준비했었으면 다쳐나왔으니
인생 아예 꼬일뻔한거긴 한데
그래도 다치니까 너무 맘 아프더라.
그래서 평소에 휠체어 타고
집에선 목발 짚거나 그러는데
다리가 저러니까 알바도 못구하고
일반적인 생활하는데 제약도 많고
하고싶은거도 못하니까
좀 많이 우울해 하더라고.
지금은 대입 준비하고 있어.
적금 모은걸로 책사고 인강끊고...
집에서 공부 잘 안된다고
스카 가서 하고 그러는데
며칠전부터 공부가 좀 안되는지
답답해 하더라고 ㅠㅠㅠ
밤에 잠도 잘 못자고
엄청 우울해 하는거야.
막 자기 친구들은 다 대학 졸업하고
취준하는데 자긴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여친 생긴 애들도 있어서
진짜 부러워하고.....
근데 오늘 아침에 한 6시쯤부터
막 부엌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서
비몽사몽 잠결에 듣기했는데
아 뭐야... 이러고 누웠는데
진짜 순간 흠칫해서 달려나갔거든?
근데 오빠가 ㅠㅠㅠ
오늘 엄마 음력생일 이라고
(원래 양력으로 챙기기로 바꿨는데
군대 있어서 몰랐나봐)
그 아픈 다리 끌고
목발 짚어 가면서
미역국 끓이고 있는거야....
나 그자리에 주저 앉아서
엉엉 울고.. 소리 듣고 나온
엄마도 위로해주면서
우리 아들 너무 대견하다고 같이 울었다 ㅠㅠ
우리 오빠가 어릴때부터
나 진짜 잘 챙겨주고
다른 남매들이랑은 다르게
싸우지도 않고,
아빠처럼 날 돌봐줬단 말이야..
오빠도 자기가 집안의 가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을텐데 몸이 저렇게
불편해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받고
우울하고 했을거야....
돈도 없으니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갖고싶어하는 선물도 사줄 수 없고
그래서 생각해낸게 미역국
끓이는건데 이것도 몸 불편해서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ㅠㅠㅠ
불쌍한 우리 오빠 ㅠㅠ
진짜 나도 빨리 커서
돈 벌고싶다.
우리오빠, 우리엄마
좋은거, 맛있는거 많이 사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다른사람들이 누리는
그런 평범함을
우리집에도 가져오고 싶다.
잘되겠지
오늘은 너무 울어서
눈이 팅팅 부어서 웃기게 생겼지만
그래도 우리가족 하나로 뭉쳐서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다.
끝.
https://googoal.tistory.com/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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