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오빠 때문에 대성통곡 했다. (썰 모음)

찌롱스 2021. 7. 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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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오빠 때문에 대성통곡 했다. (썰 모음)

 

 

 

 

한부모 가정이고,

오빠가 전역한지 한 3달 되었는데

군대에서 좀 다쳐서 나왔어....

 

원래 엄청 건강하고, 몸좋고

운동도 잘해서 체대 갈까도 했었는데

예체능이 사실 집안이 좀 좋아야하고

학원도 다녀야 해서 

집안 형편이 안되서 그건 접었단 말이야..

 

진짜 운동으로 대학 가려고

준비했었으면 다쳐나왔으니

인생 아예 꼬일뻔한거긴 한데

그래도 다치니까 너무 맘 아프더라.

 

 

 

 

그래서 평소에 휠체어 타고

집에선 목발 짚거나 그러는데

다리가 저러니까 알바도 못구하고

일반적인 생활하는데 제약도 많고

하고싶은거도 못하니까

좀 많이 우울해 하더라고.

 

지금은 대입 준비하고 있어.

적금 모은걸로 책사고 인강끊고...

집에서 공부 잘 안된다고

스카 가서 하고 그러는데

며칠전부터 공부가 좀 안되는지

답답해 하더라고 ㅠㅠㅠ

 

밤에 잠도 잘 못자고

엄청 우울해 하는거야.

막 자기 친구들은 다 대학 졸업하고

취준하는데 자긴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여친 생긴 애들도 있어서

진짜 부러워하고.....

 

 

 

근데 오늘 아침에 한 6시쯤부터

막 부엌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서

비몽사몽 잠결에 듣기했는데

아 뭐야... 이러고 누웠는데

 

진짜 순간 흠칫해서 달려나갔거든?

 

근데 오빠가 ㅠㅠㅠ

오늘 엄마 음력생일 이라고

(원래 양력으로 챙기기로 바꿨는데

군대 있어서 몰랐나봐)

그 아픈 다리 끌고

목발 짚어 가면서

미역국 끓이고 있는거야....

 

나 그자리에 주저 앉아서

엉엉 울고.. 소리 듣고 나온

엄마도 위로해주면서 

우리 아들 너무 대견하다고 같이 울었다 ㅠㅠ

 

 

우리 오빠가 어릴때부터

나 진짜 잘 챙겨주고

다른 남매들이랑은 다르게

싸우지도 않고, 

아빠처럼 날 돌봐줬단 말이야..

 

오빠도 자기가 집안의 가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을텐데 몸이 저렇게

불편해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받고

우울하고 했을거야....

 

 

 

 

돈도 없으니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갖고싶어하는 선물도 사줄 수 없고

그래서 생각해낸게 미역국

끓이는건데 이것도 몸 불편해서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ㅠㅠㅠ

불쌍한 우리 오빠 ㅠㅠ

 

진짜 나도 빨리 커서

돈 벌고싶다.

우리오빠, 우리엄마 

좋은거, 맛있는거 많이 사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다른사람들이 누리는

그런 평범함을

우리집에도 가져오고 싶다.

잘되겠지

 

오늘은 너무 울어서

눈이 팅팅 부어서 웃기게 생겼지만

그래도 우리가족 하나로 뭉쳐서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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