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퇴사후 썰. (재밌는 썰 모음)

찌롱스 2021. 8. 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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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퇴사후 썰. (재밌는 썰 모음)

 

 

 

 

 

현재 나이 33
무직
남자
키 187
몸무게 150kg 초고도비만
허리디스크보유
스트레스로 탄산,야식등

폭식하다가 위궤양, 당뇨옴.

23살
군제대후 공부하기싫어서 

부모님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방대학교 자퇴

진짜 공부가 너무 하기 싫었다 정말로.


24살
몸쓰는것도 돈 많이 벌 수 있다며

부모님께 큰소리치면서 현장직(노가다)입문
배우는 입장이라며 시급 2천원
하루 14시간 근무
말도안되는 꼰대문화
대화 안통함.
결국 못버티고 시다만 6개월만하다가 때려치움

몸이 정말 버티질 못하겠더라

하루 14시간 근무에

쉬는날은 하루밖에 안되서

진짜 힘들더라...

 

 



25살
친형의 권유로 광주의 전문대학교 입학.
두번다시 공부 안한다고 했으나
노가다 한번으로 인한 사회의 쓴맛 봤으니
원서 접수하면서

입사지원자격도 안되는 초라한스펙
황소고집이었지만 현실은 냉정함을 깨달음.
그래도 나름 열심히해서 학점 4.1로 졸업.

딱 한번 장학금도 받아봤다.

진짜 기분 좋더라 그때는.

26살
내인생의 황금기. 

조상님이 마지막으로 도와주신거같음.
장치산업 대기업 생산직으로 입사.
2학기되고 공고떴다해서 썼는데 

자격증 하나없이 합격. 어리둥절.
그때 자소서랑 면접 도와주신 

교수님, 동기들 지금도 고마움.
부모님이 나보다 더좋아하심 

나중에 알았지만 

최종합격 나오는날 잠도 못주무시고 기도하셨음.
부모님 첫 해외여행 스위스로 보내드림.
친구분들한테 자랑도 많이 하셨고, 

친척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랑하심.

나도 친구들한테 엄청나게 자랑했고,

너네도 하면 다 된다고 날 보라고

다 하면된다고 하고 다녔다.

진짜 인생의 황금기라고 느꼈다.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안되는게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근무환경
부서도 좋고 사람들도 좋아서 

사람과 일로 스트레스받지 않았음.
연봉도 중소기업 초봉 3배정도 받았고, 

복지도 좋았던걸로 기억.

제일 기억에 남는 복지가 3가지 있음.

1. 간식 무제한 심지어 아이스크림도 무제한

2. 여름휴가비 300만원지원 연차에서 까지도 않음.

3. 복지포인트 줘서 100만원어치 하고싶은거

다 할 수 있었다. 헬스장, 책, 문화생활..

 

부서가 좋아서 그런지 일도 굉장히 편했다.

노말때는 순찰만 10분 돌고 앉아서

퇴근까지 계속 핸드폰만 했던거같음.

 

 



27살
중학교 동창회에서 짝사랑 했던 친구 번호를 받음.
어찌저찌해서 사귀게됨.

내가 이때만해도 자신감이 넘쳤다.

지금 생각하면 왜 나랑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자신감에 넘어온거 같음.

외모도 이쁘고 인기도 많은친구 였음.
그친구는 인천에서 일을 하고있었고 

나는 지방 + 교대근무로 만날 시간이 부족함.
그친구가 슬슬 힘들다고 말함.
정말 이여자애한테 미쳐있던 나는 

미친짓을 하게됨.

솔직히 고민도 거의 안하고 올인했다.

28살
퇴사.
회사동기들, 같이일하던 과장님 전부 말렸음.
아버지도 불같이 화내셨고, 

어머니는 다시한번 고민해볼 수 없냐며 

설득했지만, 결국 고집대로함.
고향으로 다시와서 인천쪽 공기업 준비 

6개월만에 여자친구의 이별통보.
한달도 안되서 페북에 남친 사진 올라옴.
분하고 억울해서 그남자 불러서 만남.
지금도 기억나는게 카페에서

그남자가 정장입었었는데 잘생겼었음.

말하는것도 차분하고 스마트했음.
만나기전만해도 때려 죽일려 했는데 

막상 만나보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 

난 너무 초라한백수에 

그남자는 직장도 좋고 멋있었으니까.
나같아도 그사람 만났을거같음.
술만먹다가 28살도 넘어감.

 

 



29살
멘탈 잡고 다시 원서 쓰기 시작.
대기업 생산직은 면접까지 3번정도 갔으나 

나이때문인지, 퇴사이력때문인지 번번히 탈락.
이때까지만해도 다시 대기업 갈 수 있을줄 알았음.

30
지옥의시작.
상반기까지 대기업은 서류도 한장안붙은걸로 기억
결국 중소기업쪽으로 입사 지원해서 입사
뭐빠지게 일해도 200도안되는 월급
잦은야근, 왕복1시간30분씩 걸리는 

출퇴근거리등으로 못버티고 퇴사
다른곳도 몇번 입사 했으나 

대기업에서 일했던 기억때문인지 

자꾸 비교되서 줄줄이 퇴사 반복.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다녔던 회사 인사과에 재입사 되냐고 전화도 해봤음.
어이없었는지 웃으시더라

 

 



31~33살
결국 공무원 준비 시작.
공부하면서 몸무게 50kg 증가
허리디스크, 당뇨옴
몸 다망가짐.
우울증온것처럼 계속 우울하고 

의욕이 없음 공부도 손에 안잡힘.

요즘 유튜브에서 대기업출근vlog 보는데 

대기업 다니는것도 너무 부럽고 

열정있는 모습, 근무환경이나 밥먹는거 

복지같은거 하나하나 전부 질투난다.

 

 

 


난 여기서 뭐하고 있는지.. 

내인생은 무너지고 있는데 

저사람들은 너무 빛나니까
시간되돌리고 싶다. 

그때 동창회 가지말껄 

그냥 헤어지고 내갈길 갈껄 

엄마가 울면서 설득할때 말들을껄
요즘 그냥 죽고만 싶다.

 

과분했던 대기업의 추억때문에

중소기업에서는 마음잡고 

일 다니지도 못하고...

진짜 너무 힘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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