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을 꾸준히 모은 남편(웃긴썰 모음)

찌롱스 2020. 8. 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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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7년차 5살짜리 딸하나 키우고 있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우선 저희집은 외벌이고, 크게 남들과

다를 것 없이 열심히 융자갚아가며

살아가는 집이에요.

 

남편의 용돈은 한달에 30만원인데요.

이걸로 점심사먹고 친구만나거나 할때 씁니다.

휴대폰이나 주유비 같은건 카드로 쓰구요....

 

25일이 남편월급날이자 용돈주는 날인데,

제가 아까 낮에 남편휴대폰으로 뭐좀 보다가

남편 통장잔고를 보게 됐어요.

보니까 570만원정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바로 물어봤죠.

대화체로 쓸게요.

 

 

 

[저]

돈이 왜이렇게 많아?

 

[남편]

용돈 모은거야

 

[저]

그게 말이돼? 한달에 30주는거로 어떻게 500을 넘게 모아?

친구들 만나서 맨날 얻어먹는것도 아닐텐데

점심을 안먹는것도 아닐테고

 

[남편]

한달에 20만원만 썼고, 10만원씩 모았어

ㅇㅇ이(우리애 이름) 태어날때부터 모았어

 

[저]

그럼 한달용돈 20만원만 줘도 되겠네?

 

[남편]

그게 말이돼?

용돈은 엄연히 내돈이고 내가 먹고싶은거

안먹고 모은 돈이야

절대 터치할 생각마

 

[저]

어디에 쓸건데?

 

[남편]

몰라도 돼

 

[저]

아니 그정도돈이면 융자갚는데 좀 보태던가

 

[남편]

이거 내돈이랬지

신경꺼 남의 핸드폰을 왜 보고난리야

 

[저]

담달부터 용돈 25로 하던지

아니면 200정도만 융자갚는데 써

 

[남편]

너 사람 승질나게 할래?

내용돈은 무조건 30이고

이돈 내맘대로 다 쓸꺼고 넌 신경꺼

 

[저]

작은돈이 아니잖아 아무리 용돈 모은거라고 해도

그정도면 부부끼리 상의하는게 맞지

 

[남편]

됐어 할말 없으니까 말걸지마

이거 건드릴 생각도 하지말고

이거 건드리면 월급통장 내 다른계좌로 바꿔서

받고 너 생활비 줄테니까 그렇게 알아

가계부도 다 쓰게하고

 

[저]

왜 얘기가 그렇게 나가?

 

[남편]

내가 너 살림살이 좀 헤프게 써도 내가 암말 안했어

너가 주부니까 너 믿고 맡긴거고 너도

스트레스 받는거 아니까 서로 안건드리는

부분이 있는데 왜 내돈모아놓은걸 너가

관여할라고 해 내가 삥땅 친것도 아니고

다 용돈 모은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고 신경꺼

 

 

 

이러더니 옷입고 나갔어요

물론 남편말이 다 맞죠

근데 아직 융자도 1억정도 남았는데,

가장으로써 일부분이라도

갚을 수 있는거 아닌가요?

 

아니면 500이면 세식구 여름에 어디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올 수 있을거 같은데...

(신혼이후 해외여행 한번도 안가봤어요)

친구랑 술한작 먹고 들어온다고 톡왔는데

저녁에 어떻게 잘 구슬릴 방법 없을까요?

물론 제가 과녀해선 안된다고 생각은 드는데

돈이 500이라 신경을 안쓸수가 없네요.

 

 

 

------------------후기--------------------

 

 

 

글쓰고 어느정도 욕먹을줄은

알았지만,

다들 얼마나 넉넉하게 사시는줄은

몰라도 저희 가족한테는 큰돈이에요....

남편 한달 월급이 실수령 400정도 되요

한달 월급이 넘는 돈이니 크죠...

그래서 어차피 쓸거면 가족한테

의미있게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컴퓨터에 남편 공인인증서 있어서

들어가서 다 확인했더니

용돈만 모은건 맞네요....

상여금이나 뭐 그런거에서 빼돌릴 수도 있다는

댓글 보고 확인해봤는데

4년넘게 착실히도 모았네요.

 

근데 아까 낮에 나가자마자 폰으로

친구한테 돈을 다 보내놨네요.

제가 빼갈까봐 그랬나보네요.

20만원빼고 싹 보냈네요.

 

출처 : 네이트판

 

[진심 주작글이겠죠..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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