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엄마랑 레고 아틀란티스(LEGO ATLANTIS) 맞춘 썰

찌롱스 2020. 7. 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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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은 내가 유치원 다닐때부터

엄청 싸워대고 가정폭력이 잦았음.

 

다행히 하나 있는 아들 자식이라고 나는 안맞았는데

엄마랑 아빠랑은 일주일에 1-2번 이상은 무조건 싸웠음

엄마가 많이 맞는걸 보고 자랐음

오죽하며 아파트 통장 아줌마가 나한테 무서우면 언제든 괜찮으니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할 정도....

 

초등학교 3학년 중간고사 끝난날 엄마가 날 방에 부르더니

앉혀놓고 아빠랑 이혼할거라고 말함.

 

그리고 내일 바로 집을 나갈거고 당분간은 할머니가 와서 밥을 해줄거다 라고 함.

 

그렇게 말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너무 떨렸음

하지만 본능적으로 이혼결정은 거스를 수 없겠다 싶었음.

 

엄마는 당장 내일부터 엄마를 못볼텐데

혹시 가지고싶은거 없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잘 모르겠다고 함

엄마가 그럼 이마트에 가보자 하고 나랑 같이 외출을 하자고함.

 

그날 우리동네 이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가장 컸던게 이 아틀란티스 시리즈였음

 

아틀란티스 레고

 

레고에 잠옷에 추리닝에 팬티, 배게솜, 양말, 잔뜩 사서 카트에 담던 엄마 등이 기억남

아직도 엄마가 울면서 내 양말을 카트에 담던게 기억이 남

 

레고 사러 나갔던게 세상에 이런일이 티비 프로 끝나고 였으니

집들어올땐 10시가 넘었을거임

다음날 아침에 엄마가 집나간다고 하니까 괜히 너무 속이 상해서

엄마한테 같이 맞춰달라고 함.

 

그날 새벽 내내 엄마랑 내 방에서 레고 맞춤.

그리고 괜히 엄마가 이래서 좋았다 

이래서 엄마가 미웠다 이런 얘기 도란도란 하면서

이별 준비를 함....

아직도 그날 새벽의 벽시계 초침 소리까지 기억남.

 

다음날 학교 갈 시간되서 일어나니까

 

엄마 없고, 그날부터는 할머니가 파주에서 내려오셔서 밥해주심..

 

ㅠㅠ...

 

 

[ 난 이런 엄마와 겪었던 일들의 글을 읽으면 눈물이난다. 우리엄마는 아직 살아계시지만 엄마라는 단어만 보면 눈물이 난다. 정말 성공해서 어머니께 잘해드리고 싶다. 하지만 어머니는 부족하게 키워서 미안하다고만 하신다.

이렇게 건강하게 낳아주신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할 따름인데.....

나도 이제 아빠가 될 예정이다. 애기는 6주.. 좋은 아빠가 되야 할텐데. 사랑을 많이 주는 아빠가 되고싶다.

나의 와이프는 이제 엄마가 된다. 이 험난하고 무서운 세상에서 한없이 여리기만 한 우리 와이프... 강한 엄마가 될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잘 헤쳐나갈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튼.. 어머니가 살아계실때 잘해야 겠다. 전화도 매일 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최대한 걱정 안하시게 안좋은소식 없도록 잘 살아야겠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우리가족, 장인장모님 모두 잘 지냈으면 좋겠다! 

긴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출처 : DC인사이드 유동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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