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에 밥 비벼먹던 여자사람친구 (썰 모음)

찌롱스 2021. 1. 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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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한 여자애가 케첩에 밥 비벼먹는 걸 좋아했습니다. 

기숙사 살던 녀석인데 입맛없는 한여름에는 

식당에 케첩을 들고다니면서 비벼먹었죠. 

어릴 때 많이 먹던 건데 이게 새콤한 맛에 그래도 밥이 좀 먹힌다면서요. 

그런데 이녀석이 어느날부터 케첩밥을 잘 안 먹는 겁니다. 

"애기입맛 너 다 컸냐? 이제 케첩 안 먹어?"하고 물었더니 

약간 시무룩해지며 "아빠한테 혼났어..."하데요. 

방학에 집에 가서 늦잠자고 일어났더니 

식구들 아무도 없고 출출하기에 케첩에 밥을 비볐답니다. 

 

 



신나게 막 한숟갈 먹으려는데 

아버지가 들어오셔서 자기 밥을 보더니 

확 낚아채어 싱크대에 갖다 버리셨답니다. 

깜짝 놀라서 아버지를 바라봤더니 

아버지가 폰과 냉장고에 붙은 배달책자를 내미시며 

궁상맞게 이런거 먹지말고 뭐든 시켜먹으라고 하고 안방에 들어가버리시더래요.

황급히 따라 들어갔더니 아버지 눈이 벌겋더랍니다. 

젊어서 가난하던 시절 자식 셋이 반찬이 없어 

케첩에 밥비벼먹던 게 서러워 아둥바둥 살아 이제 먹고 살만해졌는데 

딸이 아직도 이런다는 게 속상하셨겠죠. 

"아빠 진짜로 먹고싶어서 그랬다."

"내가 이제 니 묵고싶은 건 다 사줄 수 있다. 

다시는 그런거 먹지 마라. 용돈 더 주까? 

서울가니 물가 비싸서 돈 없드나?"

 

 



눈이 그렁한 아버지를 보고난 녀석은 

그 후로 케첩밥을 차마 못 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냥 케첩에 감자튀김을 얹어먹거나 

오므라이스 위를 벌겋게 덮어먹는 정도로 타협을 했죠. 

졸업식 때 녀석은 아버지께 학사모를 씌워드리고 

아버지 팔짱을 끼고 꽃같이 웃었습니다. 

시커먼 얼굴에 주름이 많던 아버님도 거친 손으로 졸업장을 쥐고 똑같이 웃으셨습니다. 

부녀가 참 많이 닮았더라고요. 

 

 

 

 

 

요약 : 재 친구 얼굴 시커멓고 주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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