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사귀었던 커플의 이별.

찌롱스 2020. 8. 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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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대화 내용 중...>

 

[여자]

일어났어?

아직도자?

 

[남자친구]

일어났어

말해

 

[여자]

어제 뭐했어?

 

[남자친구]

친구만나서 술한잔 한다고 했잖아

 

[여자]

그런데 왜이리 통화가 안돼?

 

[남자친구]

시끄럽고 가방에 넣어놔서 못봤어

 

[여자]

그럼 술자리 끝나고 집에서 전화 할 수 있잖아

몇번이나 했는데 통화안되서 걱정했잖아

 

[남자친구]

걱정? 의심되서 그런거 아니고?

술먹다 보니까 많이마셔서 정신없어서

집에와서 뻗어서 잤다

 

[여자]

무슨 말을 그렇게해 걱정되서

잠못잔 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요즘 부쩍 왜 술자리가 많아...

 

[남자친구]

ㅇㅇ아 요즘 잔소리가 심해진거 같다

자꾸 그러니까 짜증이 밀려온다

 

[여자]

요즘 회사에서 무슨일있어?

왜이렇게 민감해

 

[남자친구]

문제있길 바라는거 같다

회사일? 아주잘돼

전혀 문제없고

다른쪽으로 돌리지마

그냥 당신한테 짜증난거니까

 

[여자]

나때문에 뭐가 그리 짜증나는건데....

자기야말로 요즘 왜이리 쌀쌀 맞게 구는건데

 

[남자친구]

아 지겹다 지겨워

벌써 이렇게 징글징글 싸우는것도 11년째다

헤어지자

 

[여자]

헤어져?

조금 싸웠다고 헤어지자는 말이 쉽게 나와?

 

[남자친구]

그냥 나좀 나줘라 너랑 나랑은

안맞는거 같아

 

[여자]

무슨말이 그래

여지껏 내가 붙잡아서 만난거처럼.....

 

[남자친구]

그래 그래 붙잡아서 만난거 아니니까

헤어져 줘라

 

[여자]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남자친구]

당신 나랑 결혼생각하지?

 

[여자]

무슨 뜻이야?

11년을 만났고 자기도 그렇게

생각했으면서

 

[남자친구]

이제 아니야...

우리이제 30대잖아

사랑만으로 만났던 20대가 아니잖아

 

[여자]

갑자기 왜그래....

 

[남자친구]

우리 엄마 아빠가 당신 많이 이뻐하는거

알지?

 

 

[여자]

응 항상 어머님과 아버님께는 감사하고 있지

 

[남자친구]

그건 내 여자친구일때 이야기야

며느리로 생각할때는 아닌거야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여자]

자기 생각인거야? 아니면 아버님

어머님 생각인거야?

 

[남자친구]

부모님 생각이야... 우리 결혼

반대하셔 부모님은 우리가

조금만나다가 헤어질줄 알았지

결혼까지 생각할줄은 생각지도

못하셨나봐

 

[여자]

나 어떻게 눈물이 자꾸 나와

어머님 아버님이 항상 많이

이뻐해주시고

나도 어머님 아버님을 우리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좋아했는데

그런 어머님 아버님이 내가

며느리로 들어가는걸 반대하신다니

헤어지자는게 부모님 반대 때문이야?

 

[남자친구]

부모님 반대때문도 있지만

그것때문만은 아니야

 

[여자]

그럼 어떤 이유 때문인데?

 

[남자친구]

우리집 내가 금수저 정도는 아니지만

당신집과 우리집 차이가 많이 나잖아

당신 아버님 돌아가시면서 빚만 안기고

돌아가시고

어머님 투석받으시라

어린동생들 뒷바라지도 앞으로

당신이 계속해야하고

 

[여자]

어떡해 어떡해 눈물이 멈추질 않아

 

[남자친구]

솔직히 당신 공부도 잘했지만

빚 어머니 동생들에 치여서 대학도

못가고 일부터 했잖아

 

[여자]

그럼 어떡하라고 가족들이 고생하는데

내 욕심 채우자고 나몰라라

할 수는 없잖아

 

[남자친구]

그래 어쩔수 없는 거잖아

앞으로도 계속 어쩔수없는거고

솔직히 당신 한달 죽도록 일하면 뭐해

급여받아서 빚갚고

어머니 투석비용대고 동생들

뒷바라지하면 오히려 모잘라서

남쉬는 주말에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우리둘이 결혼하면 나도 마찬가지로

당신 가족들 챙겨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같이 짐 짊어지게 하지말고

놔줘라

 

[여자]

알아 우리집이 자기집보다

못났고 나도 당신보다 못난거 알아

자기한테 짐 짊어지라고 하는건 아닌데

우리만나면서 내 상황 몰랐던거 아니잖아

내가 이런 부분 때문에 헤어지자고

말도 했었잖아

그때는 혼자힘들어 하지말고

같이 헤쳐나가면 된다고 걱정말라고

붙잡았잖아

 

[남자친구]

그때는 사랑만으로 살수있는 나이였잖아....

더이상 구질구질 잡지말고 헤어지자

 

[여자]

아....정말 죽고싶다

ㅎㅎㅎㅎㅎ그런데 그러지도 못해

나 죽으면 엄마랑 동생들 어떡해?

 

[남자친구]

그만해

지금 이런 행동들이 나를 더 질리게하고

부담되게해

솔직히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잖아

 

[여자]

어떻게 사람이 갑자기 변해?

 

[남자친구]

갑자기 아니야 말할 타이밍을 못찾고

오늘이야기 한거뿐

 

[여자]

아 미치겠어 내가 지금 갈테니까 만나서

이야기해

 

[남자친구]

그래 여지껏 열심히 잘 살았으니

앞으로 잘살거야

 

[여자]

우리 이제 그만하자

오늘은 많이 힘들었고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11년간 좋은 기억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줘서 고마워.....

항상 좋은일만 있기를 바랄게

잘지내

 

[남자친구]

그래 당신도 잘지내

 

 

<카톡 내용 끝>

 

11년의 사랑은 이렇게 끝이났습니다.

가슴이 아프고 힘들지만 집안사정은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서 단념하고

남자친구를 놓아줬습니다.

힘들때 11년간 남자친구한테 의지를 많이해서

처음에는 헤어진게 힘들었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11년의 사랑도 점차 잊혀져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

연락이 왔습니다. 남자친구가 죽었고,

전해줄 물건이 있다고 한번 오라고....

남자친구의 집에갔더니 부모님은 저를

이전처럼 반겨주시고 저에게 통장하나와

편지한통을 주셨습니다.

그 편지를 받아들고 집으로 오는길에

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ㅇㅇ아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당신이

이편지를 보고있을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내 소식을 듣고 편지를 받았는데

이런  내용의 편지라서 너무 미안하다.

부모님께 이야기 들어서 알겠지만

 

나 대장암 말기야...손을 쓰기에는

너무 늦었나봐.... 너무 가슴이 아프다

 

아픈거? 죽는거? 이런거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가장 힘들고 미치겠는건

사랑하는 당신과의 약속을 못지키는거야

늘 같은곳을 바라보며 늘 같은 생각을하며

살순없겠지만 늘 같이 함께하자던 약속

같이 그려나가자던 미래 그걸 지키지 못한

내가 너무 원망스럽고 너무 밉다

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미래에 태어날

우리아기 그 아기와 당신과 같이 할 수 있었던

행복함이 나로인해서 다 깨져버린거 같아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

 

몇일전 당신한테 이별통보를 했어

 

당신한테 아픈상처이자 자존심인

가족이야기를 하면서 당신의 가슴을

후벼팠어 아파하는 당신모습을 보며

나또한 죽을만큼 가슴이 아팠어

미안해 미안해 이렇게 안하면 당신이

나랑 헤어지기 어려울거같아서 당신에게

상처되는 말을 했어 미안해

 

우리 ㅇㅇ인 너무 착해서 가족들 챙기느라

본인 하고싶은거 다 참아가며 학교포기하고

일만해서 본인이 뭘 좋아했는지 조차 잃어

버리고 산거같아.

 

사랑하는 가족이니까 당연하겠지만

내가볼때는 깨부술수 없는 족쇄에 매여

있는거 같아서 가슴이 아팠어.

 

내가 같이 있으면 그 족쇄를 같이 풀어가고

같이 나눠가면 되지만 이제는 내가 같이 할 수

없기에 많이 속상하다.

 

아마 이 편지를 받았으면 내 통장과 보험들어논 

내용 쪽지까지 받았을거야.

통장은 당신과 결혼하기 위해서 모아논돈이고,

보험들은 당연히 당신과 미래를 그렸기에

수익자가 당신으로 해논거야.

보험에 관한것은 쪽지 보면 자세히 

나와있을거야 꾸준히 들어놨떤 보험이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네.

통장의 돈과 보험금으로 가족이라는

족쇄를 이제는 풀었으면 좋겠어.

 

아버님이 남기고간 빚을 다 갚고

어머님은 기증자 찾아서 수술시켜드리고

동생들의 학업을 당신이 도와주면

가족일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당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아도 될거야.

여지껏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했으니

지금부터라도 당신의 일생을 살기바래

이 편지보고 많이 슬퍼하고

울겠지만 조금만 슬퍼하고 나를 빨리 

잊어주고 당신 인생을 살기를 바랄게

 

끝까지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정말 가슴깊이 많이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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