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금) 노량진 총무썰 5, 6편(썰 모음)

찌롱스 2021. 4. 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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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실: 오빠..혹시 그... 휴게실에 있던 사장님 방 안에도
..cctv..달려있어..?

총: 응? 사장님 방..?
음..거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실: 그럼 거기서 먹으면 안돼...?ㅋ

총: 아......음..........오늘 꼭 마셔야돼?

실: 응..아까 유튜브 보는데 치맥하는 장면 보고 완전 땡겨서..ㅠㅠ

총: 그래. 알았다. 대신 사장님 방은 이번 만이야.
나도 거기 안에서 술마셔본적이 없어서 무섭단 말야;

실: ㅋㅋ 알았어. 이번만인걸로!

총: 치킨은 어디꺼 먹게?

실: 요 앞에 호치킨?

총: 거긴 배달 안할텐데..

실: 그럼 내가 사가지고 올게.ㅋ

총: 화장 다 지웠다며? 괜찮아?

실: 음.. 그러네.. 옷도 편하게 갈아입었긴한데..

총: 그럼 내가 사가지고 올게. 맥주는 캔으로?

실: 그러면 고맙지 ㅠㅠ 맥주는 캔 두 개씩 ㅋ
돈은 갖다오면 줄게. 오늘은 내가 먹자했으니 내가 쏴야지.ㅋ

총: 저번에 술마셨을 때 니가 먹자했는데 내가 냈는데..

실: 그건 내가 그 다음에 갈 곳을 내려고 했..

총: ???

실: 얼른 다녀와서 톡해~
그렇게 난 자다 일어난 상태로 대충 머리만 정리하고 치킨집으로 향했다.

치킨과 맥주를 사기 전에 농협 인터넷뱅킹에 들어가봤다.

잔액: 32530원

월급날이 얼마 안남아서 조마조마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할 거 같다.

후라이드 한마리와 청량감 좋은 카스 네 캔을 산 뒤 톡을 했다.
총: 나 샀음. 고시원 가는 길.

실: 빨리샀네? 나 어디로 가?

총: 휴게실 문 앞에 서있어. 나 곧 도착해.

실: 응 지금 바로 내려갈게. 빨리와. 지금 쌩얼이고 편한 옷이라
다른 실원들 마주치면 민망함.ㅠㅠ '발걸음을 재촉하여 고시원 휴게실 앞으로 갔다.

 

 

 



휴게실 문 앞에 누가 서있었다.

그 아이였다.그런데 과장 조금 보태서 그 아이를 보자마자
들고 있던 맥주와 치킨은 던져버리고 달려가서 와락 안고싶은 충동이 들었다.
찰나에 난 실제로 그런 상상까지 했다.


평소에도 화장을 짙게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오늘 그 화장을 지운 얼굴은 정말 하얗고 투명했다. 
너무 예뻤다. 흡사 아기와 같이 깨끗하고 맑았다.

그리고 입고 온 원피스로 된 잠옷은 봄바람에 날려다니는
민들레씨 마냥 가볍고 자유로워 보였다.
몸매선을 다 드러내는 핏이었지만 색상은 음흉한 눈으로 보는게 왠지 죄스러워지는
밝은 개나리색이었다.
오묘한 느낌이었다.' 실: 빨리 왔네? 나도 금방 왔어.

총: 얼른 들어가자. 이러는거 누가 보면 말나와.


휴게실 안으로 들어가며 그 아이가 치킨을 건네받으려 팔을 내밀었는데
겨드랑이가 파여진 잠옷 사이로 속옷이 보였다.
검은색이었다.


cctv의 사각지대로 해서 우리는 사장님 방에 들어왔다.

방 불을 켜고..

신문지를 깔고 치킨과 맥주를 펼쳐놓고 먹기 시작했다.

실: 캬.... 역시 맥주는 카스야. 어떻게 알고 카스 사왔대?

총: 난 솔직히 클라우드가 더 좋아. 
너 취향을 몰라서 그냥 가장 인기 많은 걸로 사온거야.

실: 몰라. 난 카스가 젤 좋더라. 목을 쏘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
더군다나 이렇게 사는게 답답한 수험생이라 그런지 더 땡기는거 같어.

수험생 얘기에..
순간 숙연해졌다.'총: 너무 조용한데 컴퓨터로 음악 같은거라도 틀까?

실: 사장님 컴퓨터 막 만져도 돼?

총: 좀 그렇긴 하지..ㅋ

실: 그냥 이대로 있자 이대로도 좋은데 뭐. '그렇게 우린 다시 치킨과 맥주를 먹고 있는데
자꾸만 양반다리를 하고 먹고 있는 그 아이의 잠옷이
위로 올라가서 허벅지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빛이 날 정도의 하얀색이었고 살이오를 만큼 오른 다 큰 처녀의
여성성을 맘껏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눈을 뒀던걸까.. 


실: 그만봐라..

총: 뭘..?

실: 아까부터 내허벅지 자꾸 봤잖아.ㅋㅋ

총: 아닌데. 바닥에 치킨 본건데?

실: 치킨을 보는 눈빛이 그렇게 음흉해? 

총: 암탉이니까.

실: 재미없어.

총: ....' 한 시간 정도가 지난 후 맥주도 치킨도 바닥이 났다.

 

 

 



실: 알딸딸하고 좋다..ㅋ

총: 캔 맥 두 개로 충분해?

실: 응. 이 정도가 좋아. 더 마시면 내가 무슨 짓 할지 몰라.ㅋㅋ
단 둘이 있는 방에서.ㅋㅋ

총: (순간 당장 술을 더 사오고 싶어졌다.)

실: 맥주마셨더니 졸린다.. 안그래도 오늘 학원 앞자리 잡느라
5시에 일어났거든..

총: 그럼 올라갈까?

실: 아..근데 그건 뭔가 좀 아쉽고..ㅋ

총: 뭐야 그게..


그리고 그 아이는
10여초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실: 오빠.

총: 응?

 

실: 저..어기에 있는 사장님 침대..
누웠다 일어나면 티 많이 날까..?

 

 

 

6편에 계속....

 

 

 

 

 

6편 시작....

 

 

너무나 당연하다는듯이 모든게 구라다라고 단언하셨던데

참고로 노량진 고시원에 100명 수용가능한 고시원은 여럿있습니다.

제가 있던 고시원도 20여명씩 6층까지 있었으며 

남자 보다 여자실원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있던 고시원 말고도 규모가 큰 고시원은 있습니다.

////친구 카톡 여부도 조작이다라고 말씀하시던데

결단코 아닙니다.

물론 불펜하다 보면 소름끼칠 만한 주작들을 볼 때가 있는데

제가 쓴 글은 정작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주작거리가 될 만큼

드물거나 희귀한 에피소드들이 아닙니다.

(물론 총무 세 명 중 한 명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긴 했습니다.)

그 친구는 실제 불펜 아이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창작의 고통을 염려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실제 겪었던 일이라 글을 쓰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제게 매일 일어나는 그런 흔한 일들이 아니었던터라

기억에서 끄집어내기만 해서 쓰면 됩니다.


다만 모바일이라 문단 나누기도 잘 안되고 오타도 잦고

그거 수정하려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과

오전에 노량진 식당을 묻는 글을 불펜에서 보고 순간 떠오른 기억들이라

짧게 써볼까했던 글인데 너무 입에 오르니 부담감이 생겨서

글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조금 주저하게 되긴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클라이막스(?)에 이르렀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간략하고 허무하게 묘사를 해야할 지..

아니면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기분을 오롯이 옮겨야할 지..

그게 조금 고민은 되네요.



많은 분들이 재밌게 읽어주셔서 기억을 끄집어낸 후에도
어느 순간에 끊어야할 지 고민도 하고 
뒷글들은 조금 더 신경도 써서 써볼까도 싶었는데..


조금 전에 친구가 카톡이 와서
구글로 검색했더니 제 글들이 다른 사이트에 퍼져나가고 있다고 하네요..

얘기 듣고 들어가보니 가본 적도 없는 사이트들에서
제 글을 퍼가서는 품평하고 있고..

물론 솔직히 품평 할 가치도 없는 팝콘스런 글들이라 그건 크게 신경 안 쓰는데
아무래도 이 글이 계속 퍼지거나하면 글 속의 주인공(?)인 분이 보게 될 수도 있고
고시원 위치를 알아내려는 분도 있어서 사장님 귀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불안함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이렇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거 너무 낯설어서
아무래도 연재(?)는 여기까지 하는 걸로 마무리할게요..

반나절이었지만 여러분들의 노량진 글과 댓글 덕에 많이 웃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글과 관련된 부분을 지도로 찾거나 짤을 만들어주신 분 특히ㅋㅋ)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간이 작아서 전 이만 눈팅유저로 돌아가볼게요..
_ _)

 

 

 

 

마무리가 너무 아쉬운....

 

 

출처 : ML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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