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연락이된 군대 친구. (썰 모음)

찌롱스 2021. 4. 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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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만날 두달차이 고참인데 

군대에서도 잘 놀고 제대후 외국에서 

우연하게 만나서 몇달간 같이 살기도 했 습니다. 

서울 와서는, 저와는 조금 가는 길이 달라서 

자주 만나진 못하고 일년에 한두번 연락하고 

가끔 만나서 술도 마시고 하는 사 이였죠. 

최근 5,6년간은 아예 통화도 못해봤습니다.

 

근데 오늘 갑자기 카톡이 왔어요. 

매우 짧게. 잘 지내냐고. 

그래서 제가 반갑게 대답했는데. 

대화가 이어질수록 반응이 이상합니다. 

반응도 느리고, 다 짧은 질문 아니면 짧은 대답이고, 

저 결 혼해서 애도 있는거 뻔히 아는데 결혼했냐고 물어보고..
아... 이거 피싱인가보다 싶어서, 어떻게 나오나 하고 봤는데
그건건 또 아니에요. 

잘 지내라 하고 대화를 끝내더라구요.
제가 뭔가 이상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목소리는 그녀석 맞는데, 뭔가 정신없어 보이기도 하고 

말 하는것도 카톡처럼 이상합니다. 

 

 

 

 

 

너 술마셨냐? 너 어디 아프냐? 왜그래 무슨일 있냐? 

여러 번 물어도 다 아니라고만 하고..
어쩔수 없이 그래.. 내가 또 전화 할게 하고 끊었어요. 

원래 이녀석이 술을 좋아하기도 하고, 

술 한번 마시면 끝 을 보는 스타일이라서.. 술을 마셨나 싶었죠.


근데 잠시후에 그녀석한테 전화가 오는겁니다. 

받아보니.. 어머니였습니다.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자초지종을 말씀하시는데... 

작년에 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진탕 마시고 잠이들었는데

다음날 저녁이 되어도 안일어나서 어머니가

깨우려고 보니까 혼수상태더라고.

당뇨쇼크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서 병원에서도 가망 없다고, 

뇌사 수준이라고 했데요.


그렇게 몇달을 병원에서 있다가 

다행히 의식도 찾고, 조금씩 회복도 되면서 말도 하고 

비틀비틀 거동도 조금씩 하고, 

글씨도 연습하고 이제 카톡도 쓸수 있게 되었다며 

카톡목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 말시키고 있다고 하더라 구요. 

지난일을 거의 기억을 못하는데, 

기억을 찾고 있는거 같다. 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카톡을 해서 이얘기 저얘기 했습니다.

우리 외국에서 맨날 빌려보던 그 한국드라마 기억나냐?
요즘에 유트브에 전편 올라왔더라 하고 

링크 걸어주고 군대 얘기도 하고, 

아휴.. 사실 기억이 거의 없더라구요. 

외국 간건도 모르고... 군대 이야기도 모르고... 

아마 제가 누군지도 모를수도 있겠다 싶구요..
그시절에 같이 찍은 사진 있는지 좀 찾아서 보내줘야겠어요.
디카도 없던 시절이라서... 책장을 뒤져봐야 할것 같네요.


인생이 참 무상합니다. 

제가 워낙 감감무소식 타입의 사람이라서 

인생의 베프도 일년에 2-3번 통화, 

일년에 한번 얼굴보는 게 전부일 정도인데.. 

나중에 연락하지 뭐... 사느라고 서로 바쁜데... 

하면서 미루다가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만에 친구들에게 연락이라도 해봐야겠습니다.

 

끝.

 

 

 

정말 소중한 내 가족들, 내 친구들

있을때, 내 곁에 있을때 잘해주자.

인생사

언제 헤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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