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면 케익도 못먹나요? (썰 모음)

찌롱스 2021. 6. 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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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반지하에 살고

가족은 동생한명 있구

엄마랑아빠는 이혼해서

지금 아빠랑 살고있는데요.

 

엄마는 연락만 되고

얼굴은 거의 못보고 있어요...

 

저번 크리스마스때

동생이랑 같이 먹을 케익 사왔는데

아빠가 그거보고는 돈지랄한다면서

나한테 막 욕하고

케익을 벽에 던져버렸어요ㅜㅜ..

비싼 케익도 아니고 그냥

빠바 생크림 케익이었는데 ㅠㅠ

 

 

 

 

그리고는 그케익을

또 발로 밟아버렸구요...

그래도 사왔으면 그냥 

먹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왜 먹을걸 저렇게 해서

못먹게 하는지.....

 

동생은 무서워서 울고있고

정말 아빠가 너무 미워요.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네요

다 포기하고 싶어요ㅜㅜ..

 



뜬금없지만 저희 아빠 생각나네요... 

매일 술만 마시고 

밖에서는 다정한 아빠라는

이미지 만들어 동정심 얻고

저희 남매 이용해 주위에 구걸하던 아빠.

 

크리스마스랑 제 생일이 가까워서

초등학교 시절 중학생이었던 오빠가

그 추운 겨울날 겉옷 하나 없이

얇은 교복셔츠만 입고서

6시간 동안 전단지 돌려 받은 돈으로

케이크와 선물을 사서 집에 왔는데

아빠가 돈이 생기면 본인 한테

바로 가져오지 쓸데없는 것을 사왔다면서

돈이 남아 돌아 이딴 짓을 하느냐고

벽에다 케이크 던지고

선물 상자 밟고 난리났었죠.

 

 

 

 

 

 

한껏 신나게 오빠랑 저를 때리다

아빠가 술마시러 다시 밖에 나가고

오빠가 가만히 서서 바닥에

뭉개진 케이크를 보다

저보고 집에 있으라고 하고는

밖에 나가 근처 빵집에

하나 남은 케이크를 사왔어요.

사실 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 케이크 빵집 아주머니가 

오빠랑 제가 안쓰러워 

선물로 그냥 주셨다고... 

 

오빠는 케이 크를 들고 오는 길에 

울다가 저한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집앞에서 마음 추스리고 들어와

저에게 케이크를 줬어요.

선물은 없지만 미리 생일축하하고

선물은 나중에 주겠다고

케이크 초에 불을 붙이고

그 차가운 바닥에 앉아
소원을 비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오빠가 그날 빌었던 소원은 

다음생이 있다면 

똑같이 저를 동생으로 태어나게 해주고 

부디 평범한 집안에 

보통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게 해달라는 것이었어요.

오빠가 저에게

우리한테 부모는 없다고 없다고 믿고 살고

부모가 필요하면 자기가 아빠가 되어주고

엄마도 되어주고

오빠도 되어주고

동생도 되어주겠다고

걱정 말고 그냥 건강하게

착하게만 자라달라고

 

 

 

 

 

 

 

사람들이 오빠를 보고 그늘진 아이라고 그랬는데 

오빠는 자기가 그늘인 이유는 

제가 빛이라서 그렇다고 했어요. 

햇빛 아래에 그늘은 존재한다고...

그렇게 오빠는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 들어가 밤낮으로 일을 하며 돈을 벌었고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아 

제가 고등 학생이 됐을무렵에

저를 데리고 집을 나왔어요.

 

그리고 오빠는 사업을 차려

이제는 돈도 많이 벌고 그러네요.

저도 대기업 직장생활 하면서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어요

부모는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연락도 하지 않고 살아요.

 

보통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불행했네.... 불쌍하다... 하지만

오빠가 있기에 제 어린시절은

힘들기만했던 기억들이 아닌 

좋았던 기억들이 더 크게 빛나는 거 같아요. 

아마도 쓰니님 동생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아주 먼 훗날

어린시절 크리스마스에 망가진 케이크가 아닌 

케이크를 사다준 쓰니님을 더 기억하지 않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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