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팅에 실패한 중견기업 직장녀 (웃긴썰 모음)
약간 선느낌의 소개팅이었어요.
주선자는 아는 언니였구요.
저는 29살.. 남자는 33살이었구요.
얼굴도 33살로 안보이고 나름 괜찮았어요.
둘이 만나서 레스토랑가서 밥을먹으면서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서로 이름 나이만 알고
사전에 어디사는지, 직업같은 정보는 모르고 만났거든요.
저는 그래도 인서울 4년제 졸업해서
상장된 건실한 중견기업다니고 연봉도 나름 괜찮아요.
남자직업 물어보니 공직에서 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조심스레 공무원이요? 몇급이신데요..? 라고 물어보니깐
남자가 약간 아리송한? 표정 지으면서
급이 중요한가요...? 허허 이러면서 멋쩍게 웃더라구요..
솔직히 몇급 물어보는게 실례인가요???
저도 제가 어디다니는지 말했거든요..
결국엔 말해줬는데 9급이라고 하더라구요.
33살먹고 9급...
좀더 식사하면서 얘기하는데
유머코드도 괜찮게 맞고,
취미도 조금 비슷해서(영화, 독서)
대화도 잘 통하고 재밌게 얘기했어요.
근데 직업이 9급이라는것은
제 마음속 깊이 박혀버려서 잊혀지지 않더라구요.
뭔가 영 아닌거같아서 그냥 애프터없이 그날저녁에
문자로 죄송하다고하고 인연이 아닌거같다고 했어요.
다음날 아침에
주선자 언니한테 전화가왔는데...
그언니가 그남자가 어디가 맘에안드냐고...
얼굴도괜찮고 직업도 엄청 괜찮은사람인데
이러길래
괜찮은 사람같았는데 솔직히 33살에 9급이면 좀그렇다고
이런식으로 얘기를하니깐
그언니가 깜짝 놀라면서
뭐?? 그사람 5급 사무관인데 뭔 9급이야.. 이러더라구요-_-;
엥??? 저도 깜짝놀라서 머지..머지...하다가
나중에 언니한테 다시 자초지종 들은 결과
남자가 초면에 5급이라고 말하기 좀 부담스러워서
그냥 9급이라고 둘러댄거라고 하던데 ㅠㅠㅠ
왜 그딴 거짓말을 하는지 참....하....ㅠㅠㅠㅠㅠㅠ
5급이면 연봉이 꽤 높고,
높은 직위 아닌가요?ㅠㅠㅠㅠ
그 얘기듣고나니 먼가 그때
애프터 안보낸 제가 너무 밉고 이러면속물인가요...ㅠㅠㅠㅠ
다시 그때로 타임머신타고 되돌아가고싶은....
머라고 하면 다시만나줄까요 ㅠㅠㅠ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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