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건망증으로 연애 못한 썰 (웃긴썰 모음)

어머니의 건망증으로 연애 못한 썰

 

 

 

 

어머니께서

 

"이거 까먹고 있었네!"

 

하시면서 뭔가를 주시는데

 

캐릭터 그려져 있는 편지봉투였음.

 

열어보니까 초등학생 때 친했던

여자애가 나한테 고백하는 내용이더라.

 

어머니께서 우편함에 들어있던걸

나한테 줘야지 하고 챙기신 후에

약 20년이 넘게 까먹으셨던 거임.

 

 

 

아직도 연락하는 사이라서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편지 받고도 평소랑 똑같아서

사귀긴 싫다는 뜻인 줄 알았었다네 ㅋㅋㅋㅋ

 

편지의 내용은

 

'나는 너가 좋아

손잡고 등교하고, 하교하고 싶어.

너가 아침에 일찍 학교에 오잖아.

너때문에 나도 일찍 오는거야!

학교가는 길이 설레고 즐거워.

같이 떡볶이 먹으러가자.

너가 내 남자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그래도 예전에 고백했던거 편지 알게됐으니

한번 밥이나 먹자고 연락함ㅋㅋㅋ

 

저녁에 만나서 순대국에 반주로 소주 좀먹고

얘기하다가 내가

 

그 편지 주고나서 내가 평소랑 똑같아서

바로 마음 접었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하더라 ㅋㅋㅋ

중학교때까지 사실 마음에서 계속 좋아했고,

뭔가 티 아닌 티 낸거같은데

너는 계속 몰랐던것 같다고 ㅋㅋㅋ

중학교 2학년때 되서 다른남자애

좋아하게되서 마음 접었다고 하더라 ㅋㅋ

 

 

 

그럼 그때 내가 왜 좋았냐고 물어보니까

지금은 기억 안난다고 ㅋㅋㅋ

그냥 착하고 자주 옆에서 지내다보니까

좋아지게 된것 같다고 하더라고 ㅋㅋ

 

그럼 지금은 나 어떻게 생각하냐고 했음ㅋㅋㅋ

솔직히 술도 약간 취했고

기분도 좋고... 약간 이뻐보이기도 해서

막 던졌다...

 

그랬더니 얘가 

사실 아직도 좋아.........

하긴 개뿔 진심 쌍욕 박더라 ㅡㅡ

 

뭔 개소리 하냐고....

 

왈!왈!.

 

 

 

 

 

아무튼 그냥 농담처럼 웃어넘겼다 ㅋㅋ

아니 근데 자꾸 술 먹으면 먹을수록

얼굴도 홍조때문에 점점 이뻐보이고

허벅지도 좀 하얗게 예뻐보이고..

머리 귀 뒤로 넘기는데

좀 미치겠더라고..

그리고 화장실 가면서 살짝 맡은

샴푸냄새에 진짜 바로 진심고백

할뻔했따........

 

 

 

이차먹으러 가자고 하니까

얘가 좀 취한거 같다고 그래서

그럼 간단하게 입가심하자고

맥주집 갓다.

 

동네에 오래된 투다리 갔다.

오뎅탕에 청하 시켜서 또 먹었다.

얘가 술이 좀 취해서 먹지 말라고 했는데

홀짝홀짝 계속 먹더라 ㅋㅋ

 

그러면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구남친, 구여친 얘기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썰풀고 재밌게 얘기했다.

 

계산하고 나왔는데 얘가 좀 갑자기

훅 술취한거 처럼 보이더라.

 

잠깐 앉아야 겠다고 해서 

그 잔디있는데 바위같은거 있잖아

거기에 같이 걸터 앉았다.

내가 숙취해소제 사다주냐고 물어보니까

아 괜찮다고 좀만 이러고 있으면

괜찮아 질거라고 그래서 

옆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근데 진짜 술먹으면 이 꼬추가 말썽인게

분명하다.. ㅋㅋㅋㅋ

진짜 몇십년동안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고백했다는 편지보고,

이렇게 술먹으니까 왜케 예뻐보였는지...

 

애라 모르겠다 앉아 있는 여자애한테

얼굴에 들이대면서 괜찮냐고 하면서

얘기하는데 피하지 않는거...ㅋㅋㅋ

그래서 그냥 애라 모르겠다 하고 입술 갖다댔는데

가만히 있더라?ㅋㅋㅋㅋ

그래서 오... 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키스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눈 빡 뜨더니

대가리 후려치더라 ㅋㅋㅋㅋ

 

와 정신 번쩍들었다 진짜.

하나도 안아픈데 그 정신만 번쩍 드는거

진짜 진심으로 정색하면서 쌍욕박더라....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집 왔는데..

좀 진짜 미안해서 

카톡으로 장문의 사과편지 보냈는데

아직 답장이 없다....

읽었는데...

친구하나 잃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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