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남자와 과외 누나 썰 (썰 모음)

찌롱스 2021. 6. 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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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남자와 과외 누나 썰 (썰 모음)

 

 

 

 

 

'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지내셨고, 

할머니는 동네에서 유명한 부자가문이셨다고 한다.

아빠는 할아버지와 큰아빠가 세운 기업체를 함께 운영했다.


엄마는 아빠 건물에서 병원을 운영했다.
금전적 이유로 인해 스트레스 받아본 기억도, 

돈에 쪼들려 무언가를 포기해 본 적도 없었다.

하고싶은 것들은 모두 할 수 있었다.


부모님은 아들이 대학에 갔으니

뒤편에 아파트를 한채 사주셨고,

타고다니라며 삼지창 브랜드의 자동차를 사주 셨다.

용돈도 풍족했고, 걱정도 없었다.

 

 

 

 

 


어느덧 인생이 너무 루즈해졌었다.

아둥바둥 살지 않아도 모든게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남들은 연봉 1억 2억 받으려고 안간힘을 쓴다는데,

나는 '이미 계좌에 남들의 수년치, 수십년치 연봉이 들어있었다.

아무런 의욕도 없고 노는 것도 질렸다.

뭔가 일을 해보고 싶었다.

내 손으로 돈을 벌어보고 싶었다.


5년 전, 처음으로 고깃집 알바를 시작했다. 

불판을 닦으라는 말에 6시간동안 불판을 닦았다. 

이 노동을 통해 얻은 돈은 겨우 5만원이었다.

 

며칠전 뻔후와 그 동기들 밥약을 해주겠다며

40만원치 소고기를 사준 것이 기억났다.

내가 부린 사치는 누군가의 8일치의 노동이었구나.


고깃집 알바는 옷에 배는 짬내도 싫고 

손오 부르트고 너무 싫었기에 과외를 하게됐다. 

처음 과외학생을 카피에서 만났던 날,

귀여운 학생이 한명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연히 나보다 어린 줄 알고 말을 놓고 시작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학생은 당시 24살의 누나.

교대를 목표로 공부했지만,

대입에 실패하고 재수할 환경이 안돼

일을 하며 돈을 모은 후

이번에 교대 진학을 위해 수능을 본다고 했다.

 

 

 

 

 

문득 궁금함이 들었다. 

만약 이번 수능을 망한다면 

이 누 나 입장에서는 20대 초반을 일만 했으니,

20대 초반을 날려먹은 것과 같지 않나?

어찌됐든 과외를 하기로 했다.
누나는 당신보다 세살이나 어린 나를 존대해줬고, 

깍듯이 선생으로 모셨었다.


처음으로 누나의 집에 갔다. 

좁은 방이었다. 

누나의 20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나는 하루만에 gg친 그러한 일들을

과연 얼마나 오래 버텨 왔을까? 하는 존경심도 들었다.. 첫

수업이 끝나고, 누나는 봉투에 50만원을 담아 내게 건 냈다.

 

 

 

 

 


나쁜 의미는 아니었다. 

단순히 그때의 내가 너무 오냐오냐 자랐으며, 

직설적인 표현만을 할 줄 알았던 것이 문제였으리라.

"누나 제가 봤는데 누나 사정도 안좋으시니

그 돈은 누나 가 그냥 쓰세요."

 

바보같던 나는 이 말에 대한 누나의 대답이

긍정적일거라 기대했다.

누나는 울먹이며 나보고 돈많다고 무시하냐면서

실망이라고 얘기했다.

누나가 내 말을 의도와 다르게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해명을 하기 위해 몇번이고 다시 얘기했지만, 

결국 내 말이 "나는 돈이 많아서 돈 안받아도 크게 문제 없고, 

누나는 그 런 상황이 아니니 내가 공짜로 가르쳐주겠다."며 

누나를 무시하는 뉘앙스였던 것을 부정 할 수는 없었다.

누나에게 몇번이고 사과했다.

 

 

 

 

 


그 일이 있고난 후, 

누나를 조금 다르게 봤던 것 같다. 

나와 나이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지만

나랑은 다르게 책임감도 있고

정말 열심히 사는 분인 것 같았다.

내가 잘못 가르치면

누나의 인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가르쳤다.


과외를 하며 계속 누나에게 자주 연락했다.
공부는 잘 하고 있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잠은 잘 자고 있는지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지

거의 하루에 두번, 세번씩 전화 했었다.

누나는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있으니,

일련의 나의 행동들을

누나에게 주는 내 동정의 표현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약 3달정도 과외를 한 후, 

6월 모의고사에서 누나가 좋은 성적을 받았다.
뿌듯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오늘은 기분전환 시켜준다며

주말에 누나를 불러냈다.

밥을 먹고, 영화를 보자는 누나의 말에 영화를 봤다.

누나와 곡성을 봤다.

무서웠지만 이상하게 무서워하는 티를 내기 싫었었다.


영화를 보고 그냥 가긴 아쉬워서 

술 조금만 먹고 들어가자고 했다.

수험생인 누나한테 술은 독약이었겠지만,

이상하게 그날은 누나랑 꼭 술을 먹고 싶었다.


누나랑 술을 마시며 거나하게 취한 상태에서

그날의 일을 사과했다.

누나는 괜찮다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자세 한 사정을 듣고나서

나는 내 자신의 실언에 대해 더더욱이 후회하게 됐고,

꼭 누나가 자신의 목표를 이뤘으면 한다는 바램이 들었다.

 

 

 

 


수능날 오전, 

나는 누나를 수험장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약속했고,

손난로, 포도당캔디, 목도리, 장갑, 약, 담요, 귀마개 등등의

선물을 준비해서 누나를 기다렸다.

차에 타자마자 추우면 쓰라며

선물들을 바리바리 건내줬다.


그리고는 시원섭섭한 마음을 가슴에 남긴 채 

수험장으로가는 핸들을 잡았다.
수험장 앞에 도착해서, 

차 문을 열어주고 누나에게 잘보라며 응원해준 후

담배를 꺼내물었다.

수험생에게 담배냄새가 안좋다는 말을 우연히 보고나서는 

과외 있는 날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었는데,

무지 담배가 피우고 싶었다.

 

그리고 집에와서 학교도 안간 채 그냥 잤다.
수능이 끝나고 누나와 다시 볼 수 없었다.


누나와 밥도 먹고 바람도 쐬고싶어 연락했는데, 

면접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바쁘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이렇게 된거 주변에 면접으로 대학온놈들

싹다 불러다가 면접 준비도 도왔다. 

 

면접 날, 굳이 버스타고 가겠다는거 

내가 차 태워준다고 해서 또 함께 갔다.


결국 내 바램과 누나의 노력이 통했던건지,, 

누나는 자신의 목표인 교대 입시에 성공했다.

동시에 누나의 발목을 잡던 집안상황도

어느정도 호전되어 여전히 힘들더라도

더이상 숨막히는 생활은 끝나게 됐다고 들었다.

 

 

 

 


최종 합격 발표가 난 날, 

누나의 무릎 숙여보라는 말에 무릎을 숙이고,

누나는 날 안아주며

연신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나도 누나를 놓기 싫어 계속 껴안고 있었다.

눈물이 났다.

이제 더이상

누나를 볼 건덕지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누나의 왜 우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기뻐서라고 얼버무렸다.

차라리 솔직히 말할걸 후회스러웠다.


뭔가 예전의 루즈했던 그때로 돌아온 것 같았다. 

의욕도 없고, 뭔가를 하기도 싫고, 

누나가 한번쯤은 나한테 연락 해주길 바랬는데 

연락도 없길래 그냥 미련남지 않게

끝내자는 생각에 군대를 가기로 맘먹었다.

군대 간다는 것도 비밀로 했다.

 

 

 

 

 


훈련소 때, 수색대 지원자를 뽑아갔다.

대한민국 육군에서 최정예만 갈 수 있다더라.

힘들면 뭐든 잊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수색대에 지원했다.

각개전투로 지친 몸을 이끌고

생활관에 복귀했는데 인터넷 편지가 와있었다.

누나가 보낸 편지였다.

공교롭게도 입대한 이후로 연락을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내 친구에게 물어보니

군대갔다는 사실을 알게돼 편지를 써줬다.


자대로 떨어지고 나서, 

누나한테 전화를 했다. 

꼭 면회 온다는 약속을 했다. 

힘든 군생활을 누나만 보고 버텼다. 

철원까지 진짜 면회를 왔다.

주변 선임들, 동기들, 간부님들이

여자친구냐고 물어보면 "아 아닙니다~"하면서 넘겼지만,

내심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5시간이 5초처럼 느껴졌다.

보내기 싫은데 보내야 한다니 너무 슬펐다.

거의 매일 누나와 전화를 했다.

그리고 분기에 한번씩 면회도 와줬다.

 

 

 


전역했다. 누나를 보고싶어 누나네 학교 앞에 갔다. 

 

누나 랑 밥을 먹고, 누나를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내 마음을 얘기하려 했다.

누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난 누나 되게 좋아하는 것 같다고,

혹시 누나도 나 좋아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누나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 대답을 듣기에는 4일이 걸렸다.

4일이 40년과 같게 느껴졌다.


18년 12월25일, 2018번째

예수님 생일은 누나와 함께 보냈다.

서로 편하게 지내던 사이에서

뭔가 더 어려운 사이가 됐던 것 처럼 느껴졌다.

이전과는 다르게 실수하지 않도록

서로가 상처받지 않도록 많이 노력했다.


매일매일 보고싶어도 

매일매일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같이 살자고 매일을 졸라댔다.

6개월정도 졸라 댔을까?

누나가 빈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서 울며 말했었다.

내 말 들었으면 이럴일도 없지 않았냐,
같이 살게 됐다.

 

 

 

 

 

우리끼리 하면 더 의미있을거라는 생각으로

방학을 이용해 내부인테리어를 직접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집이라 그런지

감회가 남달랐다.

매일이 설레고 두근댔다.

아직까지도 매일이 설레고 두근댄다.


지금껏 수많은 연애를 해봤지만 

이처럼 설레고 행복했던 연애는 없었다. 

서로가 평생 웃으며 살 수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른나이지만

누나에게 결혼에 대해 얘기했다.

 

 

 

 


누나는 결혼은 무섭다고 얘기했다. 

내가 싫은게 아니라

세상이 손가락질 할 것 같다고 무섭다고 한다.

나는 그런걸 왜 걱정하냐며 누나에게 화를 냈고, 

누나는 이런 것도 이해 못하면서

무슨 결혼이냐고 화를 냈다.

사귀고 처음 싸운 일이었다.

사귀면서 한번도 울리지 않을거라 다짐했는데 또 울렸다.

너무 미안해서 사과를 하러 방으로 들어갔다.

누나는 베게에 얼굴을 묻고있었다.


집안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기에, 

금수저 남자친구 물어서 

신세 고치려고 한다는 뒷말도 들었었다고 한다. 

결혼하면 주변 사람 모두가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는데

자기는 감당 못한다고 주저한 것이었다.

 

한발 물러나서 누나의 사정을 이해하기로 했다.

누나에게 결혼 얘기를 꺼내는 것을 삼갔다.

결혼 얘기는 자연스레 들어갔고, 

다시 행복한 일상의 나날 이었다. 

특히 작년은 코로나 때문에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거의 하루종일 붙어있어

그 사랑이 더 깊어졌던 것 같다.

문제는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는 것이었다.

작년 여름, 코로나에 확진되고

이에따라 여자친구도 나로 인해 감염됐다. 

 

 

 

 

 

나는 크게 아프지 않았지만

여자친구는 정말 많이 아팠다.
워낙 작고 여린 사람이어서 그런지, 

코로나의 화마가 더욱더 크게

몸을 헤집어 놓은 것만 같았다.

매일 매일 내 자신을 원망했고 후회했다.

 

나는 먼저 완치가 되고

여자친구는 계속 바이러스와 싸웠다.

여자친구에게 전화로

누나 죽으면 나도 죽을거니까

두 명 살리고 싶으면 빨리 나으라고

오글거리는 말도 많이 했다.


누나가 완치돼서 퇴소하고, 

하늘이 새로 열린 것 만큼 기뻤다.

더 조심하고 더 조심하기로 약속했다.
수많은 일이 있었기에 사랑이 깊어졌는지

사랑이 원래 깊었는데 수많은 일로 확인한건지

우리는 정말 하루하루 사랑했던 것 같다.

결혼을 미루는 것 자체가

뭔가 내 인생에 커다란 손해를 가져다주는 것 같았다.

여자친구가 임용고시에 최종 합격한 후,

나는 여자친구에게

평생 사고만 치는 나좀 잘 돌봐달라며 프러포즈를 했다.

누나는 드디어 받아들여줬다.

그리고 프러포즈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생명이라는 서로간의 사랑의 결실도

맺을 수 있게 됐다.

 

 

 

거리낄 것 없이

결혼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허나 걱정, 과는 달리 의외로 순탄했다.

주변 사람들은 단 1의 고민도 없이 오케이하셨다.

특히 부모님은 여자친구를 보고 힘든 상황에서 

잘 버텼다며 장하다며 몇번이나 손을 꽉 잡아주셨고,

두명의 친누나들은 나같은 사람 끼리 만나면 큰일인데 

그래도 와이프가 똑똑하면 괜찮다며 

자신의 시동생에게 좋은 말을 해줬다.

여자친구의 부모님도 그냥 눈물만 훔치시며

연거푸 잘 살라며 응원해주셨다.

걱정과는 달리 결혼 허락을 받는 것 보다

어디서 웨딩사진을 찍을지

결정하는 것이 더 오래 걸리고 힘들었던 것 같다.

 

2021년 ★월 ★일, 

서로가 사귄지 딱 1000일이 되는 날. 

드디어 원하고 기다리던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평생 잘 살 수 있도록,

제가 실수하지 않도록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피엔딩.

 

 

 

 

끝.

 

 

 

 

펌글. 출처 :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https://googoal.tistory.com/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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