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던 아빠 친구 (슬픈썰 모음)

찌롱스 2021. 11. 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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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치없던 아빠 친구 (슬픈썰 모음)

 

 

 

 

 

 

 

 

 

 

 

 

 

 

문득 떠오르는 염치없던 아빠 친구
처음 글 남기네요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

처음 글이니만큼 음슴체로 써볼게요.


나 어릴 때 삼촌 삼촌 하고 부르던 아빠 친구가 있었음. 

아빠가 어울리는 친구분들이 좀 많으신데 그 중에서도 

내가 어릴 때 삼 촌이라고 부르며 우리 집에서 

자주 봤던 기억이 있는 분은 그 삼촌이 유일했음. 

 

그 정도로 우리 집에 자주 오셨다는 얘기겠지.
삼촌은 우리 집을 제 집 드나들 듯 

마음대로 오간 건 아니었지만 

아빠한테 허락을 맡고 집에 놀러오면

냉장고에 있는 과일이나 과자 또 때로는

밥이나 술상도 얻어먹고 가곤 하셨음.

 

 

 

 

 

 

 

 

먹기 전에 일일이 허락을 맡긴 했는데

그 시절에 누가 물어보는데 딱 잘 라서 거절을 하겠음.

그냥 예의상 물어보기만 하고 다 먹었다고 보면됨.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어린 시절이었는데도 

올때 먹을 건 안사 오고 늘 우리 집에 있는 먹을 거리만

먹고 가는 삼촌이라서 별로 반갑지 않았던 기억이 있음.

그래서 삼촌이 간 다음에 아빠랑 엄마랑

자주 싸웠던 것 기억도 나고 아빠가 ㅇㅇ(삼촌이름)이가

사업이 망해서 많이 힘들잖아 조금만 이해해주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도 들었던 것 같음.

 

 

 

 

 

 

 


근데 어느 날부턴가 그 삼촌이 안보이기 시작했음. 

못해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오던 삼촌인데 

거의 한달 되가는데 집에 왕래가 없자 나도 어렸지만

궁금했는지 아빠는 아니고 엄마한테 그 삼촌 안오냐고 물어봤었음.

엄마 말을 들어보니 대략 그 삼촌이 아빠 친구들 무리에서

하도 얻어먹고 다녀서 친구들 사이에서 염치없다고

사이가 틀어져서 아예 무리에서 낙오된? 그런 상황 같았음.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몇달이 지났는데 

아빠가 밤중에 전화받 더니 서둘러 옷걸치고 나가심. 

알고보니 그 삼촌께서 돌아가신 거임.

장례를 치루고 오셨는데 또 일주일 정도 있다가 

아빠가 그 삼촌 어머니, 한테 연락을 받았는데 그게 대박이었음..

 

 

 

 

 

 

 


삼촌이 돌아가시기 전에 

자기 어머니한테 편지로 유서처럼 남긴 글이 있는데

자기 사망보험금이 얼마 얼마 정도 되니까

누구에게 얼마 누구에게 얼마 이런 식으로 갚아달라고

부탁하고 돌아가신 거임.. 알고보니 그 분이 사업 망하시고

본격적으로 친구들에게 신세를 지기 시작했던

3-4년 전부터 두꺼운 장부같은 노트에 친구들에게

신세진 것들 남들 몰래 하나하나 적고 계셨던 거임.

 

그 내용에는 심지어 이를테면 영수네집에서 물 한컵,

철수네 집에서 포도 두송이 이런 식으로

엄청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적어두고 계셨음.

 

우리 집에서 얻어먹은 것도 아빠가 기억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적혀 있었다고 했음.


그 분이 사업을 망하고 원래 자살하려고 하셨다가 

재기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 그동안 생활이 어려우니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에게 신세를 지고

나중에 생활이 나아지면 갚으려고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다 적어두고 계셨는데

 

 

 

 

 

 

결과적으로 사정을 몰랐던 친구들에게 염치없다고

외면받고 당장은 경 제력이 회복이 안되니

갚을 길도 없어 사망보험금으로 빚을 갚으신 것.

당시에는 자살도 사망보험금이 나오던 보험사들이 있었어서

본인 죽음 으로 신세를 다 갚고 가심.


어릴 때는 크게 생각 없었는데 커가면서 

나도 생활이 쉽지만은 않고 가 끔 주위에 손벌릴 일이 

생길 때 꼭 어릴 적 그 삼촌이 우리집에서 라면 

얻어먹으면서 고마워하면서 해 맑게 웃던 얼굴이

떠올라서 울컥할 때가 있음 그 때는 그렇게 보기 싫었던

삼촌이었는데 자신의 속은 얼마나 곪아가고 있었을지를

헤아릴 수 있는 나이가 되니 괜시리 먹먹해지기도 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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