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남자 이마트에서 장보다 꺽꺽대며 운 썰(썰 모음) 스압 주의

찌롱스 2020. 9. 2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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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8년째 속앓이 중인데

여기다 속 좀 풀어볼께.
먼저 미안해 나는 네이트판을 읽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 사람이야.

군대 있을 때 몇번 봤었던 기억이 나서 

여기라면 마음대로 써도 될 것같아서 오랜만에 찾아왔어.

그래서 요즘 뭐 어떻게 쓰는지 잘 몰라. 

옛날엔 뭐 궁서체다 뭐다 그러면서 썻는데.

 

그냥 편하게 쓸께 반말도 너무 기분 나빠 하지말아줘.

(내가 가방끈이 짧아서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많이 틀릴텐데 너무 구박하지말구)

 

지금 난 31살이야.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얘기 해볼께. 많이 지루 할꺼야. 바쁜 친구들은 뒤로 가도 좋아.

누가 읽어주기 보단 앞서 말했듯. 그냥 속을 좀 풀고 싶은거니깐.

 

19년전.

 

내가 12살 때. 초등학교 5학년인 나랑 2학년 내 여동생을 두고 우리 엄마는 집을 나갔어.

그 날이 19년이 지난 지금도 거짓말 처럼 너무 또렷해.

 

수업이 끝나고 동생이랑 집으로 들어갔더니 이미 엄마는 짐을 싸놓고 기다리고 있었어.

난 어렸지만 미묘한 감정을 느꼇어. 말도 안되게 그 날의 감정이 아직도 잊혀 지지가 않아.

"니가 오빠니깐 앞으로 동생 잘 봐"

"니가 챙겨야해"

딱 이 두마디. 이렇게 남기고 엄마는 집을 나갔어.

책상위에는 커다란 무전기 같은 휴대폰이 올려 있었고 도둑이 든 것 마냥 서랍장은 모두 열려있었어..

뒤 늦게 부엌으로 달려가 창문을 열어 걸어 나가는 엄마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어 "잘가~"

 

그렇게 난 한부모 자녀가 됐어.

 

 

 



 

그런 엄마도 이유가 있었어.

 

아빠는 술만 먹으면 우리를 때렸어.

엄마는 가출하기 전 날에도 맞았고, 결국 다음날 집을 나간거야

난 지금도 그런 엄마를 이해해, 엄마도 행복할 자격이 있으니깐

난 한번도 그런 엄마를 미워해본적 없어. 엄마도 아팟을테니깐

 

엄마는 자신이 나가면 아빠는 애들을 잘 키울 꺼라고 생각 했나봐...

아파트 계단 오르는 소리.

술취한 발자국 소리.

엄마가 나간뒤로 제일 무서운건 밤이 였어. 매일 맞는 게 일상 이였어.

한번은 옛날 다방 재떨이 까만걸로 이마를 내려 치는데 이마가 찢어져서 119를 타고 병원을 간 적이 있었어 그때 12바늘을 꼬맸는데 하루를 입원했던 날이 제일 편하게 잠 들 수 있었어.

 

이게 엄마가 없으니깐 매맞는것만 문제가 되는게 아니더라.

 

먹고, 입고, 씻고, 그리고 학교 생활까지 모든게 다 문제가 되더라.

 

일단 먹는건 무조건 라면이야. 생각해봐 초등학교 2,5학년이 뭘 해 먹을 수 있겠어

지금처럼 뭐 백종원 아저씨가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땐 인터넷도 씨디 넣어서 했을때야.

 

입는거 일단 빨래는 돌려, 그 빨래통에 다 쑤셔 넣고 돌리면 되니깐

근데 이게 희안하게 자꾸 __빤 냄새가 나는거야 차라리 안빠는게 낫다 싶을 정도로.

 

씻는거 애들이니깐 씻어야 할 시간에 못씻어.

여름엔 목에 검은 때가 주르르 껴.

 

이렇게 애가 꾸질꾸질 하니깐 학교에서도 자연스럽게 소문이 나더라?

 

그때 부터는 학교 생활도 어려워. 난 솔직히 친구들 보다 선생님들 때문에 더 힘들었어.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옛날엔 선생님들이 체벌이나 손찌검이 심했어.

물론 안쓰럽다고 잘 해준 선생님도 많았지 그치만 못된 선생님도 많았어.

 

그렇게 몇년이 지나니깐 나도 키가 크고 덩치도 크더라

중학교 2학년때였나? 몇년 지나니깐 아빠가 술먹고 오는것도 무섭지가 않더라고

한번은 아빠가 또 손지껌을 하길래 엎어치기를 한적이 있어.

진짜 쓰레기지? 자기 부모한테 엎어치기라니 근데 그때 딱 그러고 나니깐

그 다음부터는 술먹어도 나한테 손을 안대더라? 그냥 딱 그날로 끝이였어

그 뒤로는 한번도 맞아 본적이 없어. 엄마 집 나가고 딱 3년만에 . 엄마도 3년만 참아주지

그럼 내가 안맞게 해줬을텐데.

 

아무튼 그렇게 자랐어

아빠한테 하두 처 맞아서 그런지 동내 애들은 정말 무섭지도 않더라 그냥 귀여웠어

 

희안하게 아빠한테 맞은게 학창시절엔 쫌 도움이 됐어

그땐 막 일찐이다 뭐다 그래서 엄청 시끄러웠었어 대대적으로 학교에서 일찐이랑 전쟁이다 뭐다 그럴정도 였으니깐 뭐 지금 뉴스보면 지금도 변한게 없는거 같지만 (사실 애들문제는 그때보다 지금이 더 심한거 같더라)

 

아무튼 아무도 건들지 않았어 중학교때 1학년땐가 딱 한번 누가 시비를 걸길래 임플란트 몇개 박아줬더니 3년이 편하더라? 그게 또 중1때 딱한번 그랬던게 고등학교때까지 소문이 나거 편하더라고 그렇게 난 딱 한번 싸우고 6년을 편하게 지냈던거 같아 그렇다고 맹세코 누구 삥뜯고 괴롭히고 그러지 않았어. 그럴 시간도 없었고. 학교 가면 잠자기 바빳어. 누굴 지켜주지도 않았고 누굴 괴롭히지도 않았어 난 그냥 학교 끝나면 아르바이트 하고 학교와서 자고 그런 식이 였어

 

난 어릴때 부터 얼른 커서 돈벌고 싶었어.

 

내가 엄마가 없잖아. 뭐 아빠도 딱히 있는거 같지도 않은 아빠였고.

그래서 못해본게 너무 많았어.

초등학교때는 애들 학교 끝나면 학교앞에서 만두도 사먹고 피카츄도 사먹고 컵떡볶이도 사먹고 빈츠도 사먹잖아. 난 맨날 전 교실 다 돌아다니면서 애들이 안먹고 버린 흰우유 있지 그거 모아서 바꿔먹었어. 옜날엔 우유 급식으로 매일 같이 나왔었거든 지금도 그러나? 아무튼

그거 흰우유 들고가며는 5개에 피카츄 하나도 바꿔주시는 포장마차 아주머니 계셨어.

아 글 쓰다보니깐 생각 나네 정말 잘해주셨는데 건강하게 지내시려나.

 

난 먹고싶은것도 못먹고 갖고 싶은것도 못갖고 입고 싶은것도 못입었어

근데 이게 내가 그렇게 살아보니깐 동생은 그렇게 만들기가 싫더라고

난 이미 늦었어 그 시간을 놓쳐서 이미 가질수 없지만 동생은 아니잖아

이제 막 갖고 싶은게 있을꺼고 하고싶은게 있을텐데 그럼 어떻게 돈을 벌어야지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으로 BBQ치킨 전단지를 붙히는 아르바이트를 했어 아저씨가 오토바이로 아파트앞에 내려주면 나는 졸라 뛰어서 그거 붙히고 오는거야 그러면 그때 당시에 1000원인가? 1500원인가 받았었어. 이게 얼마나 크냐면 컵 떡볶이가 하나에 200원300원 했을때야 슬러시가 200원일때니깐.

그렇게 내 인생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주유소,서빙,PC방, 배달, 안해본게 없었다

내가 기억이 남느 아르바이트가 있는데 니네 그거 알아? 복조리

새해 집에 복 많이 들어오라고 복조리 걸어 두잖아.

내가 중학교 3학년때 였을꺼야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관두고 복조리 판매를 하게 됐어

뭐 어떻게 알고 시작했는지는 자세히 기억안나.

 

 



이게 복조리가 원가가 20원이래. 하나에

근데 ㅋㅋㅋㅋ이걸 5000원에 팔어. 하나를 근데 복조리는 두개가 한셋트야.

그러니깐 40원 짜리를 만원에 파는거야. 순 도둑놈들이지.

야 근데 이게 진짜 꿀인게 한달 월급을 하루만에 벌어.

 

하나를 팔면 나한테 2000원이 떨어져. 어마어마 하지않아?

즉 10개만 팔아도 20000만원인거야.

그때 시급이 1800원 인가 했을때 였어. 나한텐 완전 신세계지

내가 또 어리잖아. 술먹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나를 그렇게 예뻐하는거야

가게마다 문지기가 있어 잡상인 못들어오게 막는 근데 그런 문지기도 나는 들여 보내주는거야

어린데 겨울에 바들바들 떨면서 하나만 사주세요 그러니깐 이게 안사주겠냐고

복받으라고 복받으라고 말하는데.

기가 막히게 팔리더라.

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컴퓨터라는걸 사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한테만 돈 쓴건 아니였어 나도 어렸으니깐

그렇게 꿀빨고 한 3개월 정도 했나? 이게 뉴스에 터지더라? 사주지말라고 원가 20원이라고

그러면서 사무실이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실직자가 됐지.

그래도 괜찮았어 그동안 복조리 팔아서 모은 돈이 꽤 있었으니깐.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했어. 수능? 중요하지 무척 중요해 내가 살아보니깐 공부해야겠더라

꼭 공부들해. 근데 난 포기했어. 어차피 대학갈 돈도 없었고 그 돈 있으면 동생 뒷바라지나 해주려고했지.

고3이 되니깐 먼저 졸업했던 선배들이 취업을 소개시켜주더라

뭐 멀쩡한 일이겠어? 뻔하지 도우미 관리하는 포주, 웨이터 이런거지

근데 이게 또 돈이 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희안하지? 정말 희안하게 그런게 돈이 잘 되더라고

그렇게 아등바등 돈 좀 모아두고 살만했어.

엄마 없이도 어디가서 굶지 않았고 동생 기죽이지 않았고 매맞지 않았고

잘 살만했는데 엄마가 학교로 찾아왔어

이게 참 빙신같은게 버리고 나갔으면 좀 잘 살지

돈 좀 왕창 벌어서 이제 아들 딸 공부 도 좀 시키고 이쁜 옷도 좀 입혀주지

어디서 뭐 하고 사는지 꾸질꾸질 해서 찾아온거야

 

어느날 처럼 자고있었는데 선생님이 깨우더라

원래 담임 선생님이 날 보면 패거든? 근데 어릴때 맞는 거랑 달라 고등학교 때 담임은 나 좋아했어

그냥 나 존중해주고 내 생활 이해해 주셨어 근데 야구하시던 분이라서 맨날 보면 어깨에 주먹질하는거야 맨날 자기 차 세차하라 그러고 수업시간에 나 불러서 세차 시키고

암튼 뭐 나도 고등학교때 선생님은 많이 좋아했어 진심으로 나 챙겨주는거 많이 느꼇으니깐

학비 대줄테니깐 전문대라도 가라고 하시더라 그럼 뭐 말 다했지 몇대 맞는거? 익숙해, 괜찮아

근데 그렇게 나 챙겨주는거 몇넌 동안 한번도 없었거든 그래서 나 고등학교때 선생님은 좋아했어

 

그렇게 나만 보면 패기 바쁜 담임이 조용히 깨우는데 느낌이 싸하더라

뭐지? 싶으면서

그러면서 나보고 오늘은 학교 안들어 와두 된대.ㅋㅋㅋㅋㅋ 고3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몬소린가 하고 교문앞을 나가보니깐 엄마가 있더라

참 ..

그렇게 그리웠는데 보고싶었는데 내가 엄마를 보니깐 사춘기가 올라오는건지 없었던 반항기가 막 생기더라? 투정이라고 하나 그걸 ㅋㅋ

암튼 진짜 쿨하게 "어~ 잘지냈어?" 딱 한마디 했는데 엄마는 이미 울렁울렁 거리는게 보였어

그렇게 엄마가 타고온 택시를 같이 타고 월미도에 한 레스토랑으로 가고 있었어

레스토랑으로 가서 돈까스 하나 시켜먹고 바닷바람 쐬는 동안 한마디도 안했어

엄마도 나도 그렇게 엄마는 계속 날 처다 보고 나는 그냥 머쓱하게 서있었지

뭐 사실 딱히 할 말도 없었고

 

그렇게 헤어질때쯤 되니깐 엄마가 "엄마네 집 가볼래?" 라고 물어보더라

난 또 쥰내 쿨하게 " 아 됐어 알바가야해" 라고 대답했지

그 인사를 끝으로 엄마는 혼자 택시타고 갔어.

 

근데 엄마가 가니깐 안보이니깐 내가 눈물이 막 쏟아 지는거야 병신같이

나 하나도 안슬펏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멈추질 못하겠더라고

한켠으로 무섭더라 이렇게 헤어지면 또 못보는건 아닌가 집이라도 알아둘껄 그랬나 ...

그렇게 그자리에 서서 한 3시간은 울었어 어린애 처럼 엉엉소리내며

 

그래 뭐 그렇게 난 고등학교를 대충 졸업했어.

6년동안 아르바이트 해서 모아둔 돈 전부를 동생한테 쥐어주고 난 군대를 갔어.

1200만원 그걸로 대학을 가던 생활비를 하든 맘대로 하라고 하고

사실 더 모을 수 있었는데 좀 흥청망청 썻던것도 있지.

 

그렇게 군대를 가고 일병때 였나 동생이랑 엄마가 면회를 한번 온적이 있었어.

 

난 진짜 딱 면회 나가서 "???" 이표정으로 있었지 뭐 연락처도 서로 몰랐을때니깐.

 

군대 가 있는 동안 엄마가 동생을 찾아왔고 앞으로는 내가 성인이됐으니깐

셋이 같이 살자고 그랬대.

 

뭐 나도 좋았어. 내색은 따로 안했지만 아빠랑 사는것보다 엄마랑 살면 좋지.

 

그렇게 군대를 전역하고 난 성인 완전체가 됐어.

 

이제 일자리만 구해서 일하고 여자친구 만들고 결혼하면 끝.

 

근데 엄마랑 산다는게 참 쉽지많은 않더라.

 

일단 내가 모아서 동생 쓰라고 준 돈은 이미 둘이 내가 군대가있는 동안 생활비로 다 써서 없대.

그래 뭐 좋아 어차피 쓰라고 준 돈이니깐.

다시 벌면 그만이지 뭐.

 

근데 정말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 ..

와 돈 버는건 정해졌는데

나가는건 끝이 없더라

 

 



 

엄마가 사치가 심한건 아니였어.

근데 당시 내 월급으로 세식구가 살기에는 너무 빠듯했던거야

 

그렇게 빡세기 돈벌어서 좀 모아두면 엄마는 홀라랑 홀라랑.

이게 뭐라고 잔소리도 못하는게. 어쨋든 다 우리한테 써 돈을.

소고기 사서 맥여, 좋은거 사서 입혀, 좋은거 보러 다녀,

그러니깐 잔소리도 못하겠고 미치겠는거야.

 

엄마가 애인이 한명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게 참 골떄리는게

그 아저씨도 일을 안해.

PC방 다니면서 그냥 오락만 하루종일하고

나한테서 용돈을 받아서

PC방을 가

 

얼마나 골때리는줄 알아?ㅋㅋㅋ

와 사람 미쳐.

 

그러다 한번은 엄마가 어디서 천만원만 빌려다 줄 수 없냐고 묻더라?

내가 나이가 23살인데. 천만원을 어디서 빌려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부탁을 하니깐 뭐 쓸때가 있지 싶어서 대출을 받아서 줬어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깐 엄마 만나는 아저씨가 술먹고 싸움을 했는데 합의금이 필요했대

야 나 그날 여기서 꼭지가 돌았어. 드디어 내가 터진거야.

참고 참다가 폭발을 해버렸지. 이렇게는 못살겠다 나 나가서 혼자 산다.

지랄을 한바탕 하니깐. 미안하다고 둘이 싹싹 빌더라.

내가 또 속는셈 치고 눈감아 줬어. 

그렇게 반성을 하는가 싶었어. 몇일 지나니깐 엄마는 이제 자기도 일해서 돈벌어서 보태겠다고

학교앞에 조그만한 떡볶이 집 하나만 해달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살인데 ㅋㅋㅋㅋㅋㅋㅋ 나보고 그걸 해달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째 내가 그걸 무슨 능력으로 해주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없다고 돈이제 나올 떄도 없다고

그랬더니 동생앞으로 된 적금 해약해서 해달래 내가 어이가 없더라 그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군대가기 전부터 매달 7만원씩 붓던거 500도 안됐는데 그걸 뻇어가려고 하냐고

그거 동생 시집갈때 쓰려고 모아두는거라 아직 십년은 더 모아야 한다고 죽어도 안된다그랬지

그랬더니 아저씨랑 떡볶이 팔아서 갚겠다고 몇날 몇일을 부탁하더라

그래도 난 절대 안된다그랬어 근데 동생이 자기 시집갈때 괜찮으니깐 그냥 해주래

엄마 맨날 저러는거 보기싫다고 그래서 그거 깨서 내가 있는거 조금 보태서 딱 500해줬어

그걸로 떡볶이 집을 차리던 포장마차를 차리던 알아서 하라고 이제 진짜 끝이라고

 

야 근데 그걸로 어떻게 조그만하게 학교앞에 월세를 얻어서 장사를 하더라?

처음엔 보기 좋더라구 그렇게라도 조금씩 돈벌어서 생활하는게 나도 좀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근데 ㅋㅋㅋㅋㅋㅋ그거 알아? 일 안하던 사람은 어떤 일 을 해도 못해 ㅋㅋㅋㅋ정신상태가 글렀어

3개월했나? 5개월 했나? 그거 힘들다고 안하고 야채 장사한다고 허파에 바람 잔뜩들어서 가게접고 돌아다니더라?

그렇게 돌아다니더니 고작 한다는 소리가 야채트럭하나 사게 천만원만 더 빌려달래ㅋㅋㅋㅋㅋ

내가 안미치겠냐?

내가 제정신으로 살겠어? 미칠꺼같은 정신 잡아서 얘기나 들어봤지

 

그랬더니 한다는 소리가 야채가 마진이 많이 남으니깐 금방 갚을 수 있을꺼래

그래서 내가 일전에 보태준 떡볶이집 보증금은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지

뭐라는줄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그 돈으로 야채 계약을 했대 ㅋㅋㅋㅋㅋ그게 뭔 개소리냐? 트럭도 없으면서 물건 계약을 먼저했대

ㅋㅋㅋㅋㅋㅋㅋ그니깐 안해주면 그 돈 날아간다는 거야

 

어이가 없고 미치겠더라

내가 우리 아빠때문에 술은 냄새도 안맡아 난 술취한 사람 상대도 안해

근데 그날 처음으로 소주 한병 원샷떄렸다 맨정신엔 진짜 미칠꺼같더라.

 

그렇게 소주 두병 떄리고 월미도 가서 바람좀 쐐니깐

마음이 좀 진정 되더라고

그래 사람이 잘해보자고 하는건데 한번만 도와주자 라는 생각으로

다음날 또 대출을 받았어 근데 일전에 받은게 있어서 금융권은 힘들고 대부로 가야 한대

4금융 그거 산와머리 이딴거 한숨이 턱턱 막히는데 어떻게 이미 해주기로 한거

해줘야지 생각에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돈받아줘 건내줬어

 

진짜 기가 막히는건 야채장사 안하더라?

 

하루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도 트럭이 없길래 물어봤지

여태 차 안사고 뭐했냐고 그러니깐 그제서야 한다는 소리가

엄마 친구가 화장품을 하는데 거기 투자를 하면 3개월안에 따블로 해준다고

조금만 기달려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승질이.

 

말로 표현도 못하겠다 그날의 울화는 진짜

 

아 그렇게 난 엄마랑 연 끊기로 하고 23살에 그 집을 나왔어.

 

그 뒤로 작은 원룸하나 얻어서 일은 닥치는 대로 했어

아침에 노가다 뛰고 저녘에 택배 상하차 나가봤어?

몇일 해보니깐 진짜 내가 뒤질꺼같아서 그짓은 못하겠더라

 

노가다 뛰면서 반장이 잘봐서 그런지 운좋게 타일을 배웠어

남들보다 일당이 두배였지. 그렇게 타일을 맨날 하니깐 타일 업체에서 직원으로 오래

운이 좋았지.

그렇게 배운것도 없는 고졸이 회사에 처음 취업이라는 걸 했어.

 

노가다 뛸 떄보다 훨씬 편안했지 월급도 높았고 무엇보다 자기 시간이 많이졌어.

자연스럽게 애인도 생겼고.

원룸이 였던 집은 지금 방3화2 신축빌라 전세로 이사를 했어

사람 사는것처럼 살지.

노가다 뛸때 유기견을 한마리 주었는데.

그게 인연이됐어. 지금 개2 고2 키워.

 

진짜 사람 사는것 처럼 살지.

그때 엄마 빌려줬던 대출은 다 갚았어.

빚은 없어

모아둔 돈은 올해 이 집으로 이사하면서 다 털어넣었어.

타고 다니는 차하나 장기렌탈이고 난 이제 빚같은건 없어. 돈도 없지만.

 

그래 이제 사람 사는 거 같애

엄마랑 인연 독하게 끊었어 동생이 번호를 알려줬는지 내 번호는 알지만

나는 전화 와도 안받아.

 

나 편해

아주 잘 살아

먹고 싶은거 있으면 사먹어

갖고싶은거 다 갖고 살지는 못해도 큰 걱정없이 그냥 저냥 사람처럼 살아

 

근데 나 요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어

엄마랑 근 10년 인연을 끊고 살았어

그동안 어금니꽉 깨물고 살아서 엄마 생각 안났어

근데 살만하니깐 이래도 되나 싶어


 

 



얼마전에 전화가 왔어

동생한테 "오빠 엄마 몸이 많이 안좋아서 오래 입원해야 될 꺼같애"

난 더 듣지도 않고 엄마얘기 끊어버렸어

 

난 독하니깐

자식버렸으니깐 나도 버린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독하게 마음 먹고 끊었어

 

 

그래... 엄마 생각 안하려고

 

그냥 뭐 어떻게 살든 생각 안하게

진짜 나중에 내가 다 벌받더라도 지금은 그냥 나만 생각하려고

 

그럴려고 그 꿀꿀한 기분 다 날려버릴려고

마트가서 장봤어

어릴떄부터 혼자여서 그런지 뭐 하나 해먹는건 기가 막혀

그래서 장보러 갔어 맛있는거 해먹으려고 일부러 기분좋게 콧소리 흥얼대면서

 

그렇게 이마트 들어갔어

옆에 펫샵이 있어서 거기 먼저 들려서 애들 간식 몇개 줍고

내꺼 사려고 카트 끌고 가는데

 

진짜 개 쓰레기 같더라

내가 내가 그냥 개쓰레기만도 못한거 같더라

 

내가 고작 이 정도 밖에 안되는놈 같아서 화나고

신발 왜 이렇게 사는게 _같은지 열받고

 

뭐 하루종일 억지로 엄마 생각나는걸 참아 둿던게 터졌던거같아

 

나 그래서 좀 울었어

 

아 글쓰고 보니깐 내가 줫나 울보같은데 형 그렇게 울보는 아니야

 

아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얼른 자야겠다.

 

다들 엄마계실때 잘해라 이딴 소리 하지마라.

 

나도 안다 알아. 아는데 내가 자신이없어서 그런거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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