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후임이 복사됐던 썰 (웃긴썰 모음)

찌롱스 2021. 7. 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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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후임이 복사됐던 썰 (웃긴썰 모음)

 

 

 

 


1. 첫번째 맞후임
본인은 행정병이었음.
나는 훈련소 끝나자마자 차출되서 갔는데 

자대에 가보니 부대 특성상 

거의 대부분이 

후반기 교육을 받고 오는 곳이었음.


덕분에 남들보다 긴 막내 생활을 함. 

심지어 나보다 늦게 자대배치 받은 

선임들도 있을 정도였음. 

 

 


그러던 어느날 

이번에 오는 신병이 

내 맞후임이라는 소식을 들음. 

X나 기뻤지만 짬찌니까 티는 안냄.


그렇게 온 맞후임의 첫인상은 

신병임에도 불구하고 좀 뺀질거리는 느낌이었음. 

그래도 오래 기다려온 후임이니 

싹싹하고 말이 좀 많은 타입이구나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함.


근데 이 놈이 자대온지 한달쯤 지나고

어느정도 적응이 되니 자꾸

어디론가 사라지는 거임.

 

물어보면 행보관이나 중대장 등등이 뭘 시켜서

심부름을 다녀오는 거라함.

18 수상하긴 했지만,

하는 일도 다르고 나도 좆짬찌니까

그러려니 했음.


그러다 이놈이 막사뒤에서 뺑끼 치다가 

중대장한테 걸린거임. 

얘는 행보관이 시켜서 잠시 온거다 하고

구라를 쳤는데,

이상한 낌새를 느낀 중대장이

행보관에게 바로 전화해서 물어봄.

 

 



행보관은 그런 적 없다고 했고, 

당연히 개털림.

영창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중대장이 이등병이 벌써부터 못된짓만 배웠다며,

개빡치는 바람에

군장+보직변경+담당간부 하나 두고

밀착마크 형에 처해짐
그리고 저 보직변경 때문에 

그 놈이 생활관까지 옮겨서 

나는 다시 막내가 되었음.

 

 

 


2. 두번째 맞후임
그렇게 나보다 자대전입도 늦게 온 주제에 

벌써 후임을 하나 둘씩 끼고 다니는

동기들에게 놀림을 당하며

막내생활을 하던 도중

행보관이 나를 부름.


내 맞후임으로 TO에도 없는 애를 

겨우겨우 빼왔다면서 

신교대가서 신병을 인솔해 오라고 함. 

원래 분대장이 하는 일인데 

어지간히 내가 불쌍했나 봄.


신나서 개나리 스텝을 밟으며 

신교대까지 거의 뛰듯이 감. 

근데 우리 부대 배속인원이라는 친구를 딱 봤는데 

애가 눈동자에 초점도 없고,
허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거임.


여기서 X나 쎄했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기에

인솔해서 막사로 돌아옴.

오는 길에 이것저것 호구조사를 하려 했으나

가는 귀가 먹었는지 예? 잘 못 들었습니다?만

반복하는 탓에 걍 입닫고 옴.


생활관 가서 자리 알려주고 

편하게 앉아서 쉬라고 한 다음에

더블백 풀어주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거임.

 

 


일과시간인데 누가 왔나 싶어서

뒤를 보니 아까 그 신병이

침상 사이 복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음.


당황해서 "너 지금 뭐하냐?" 하고 물어보니


"저는 긴장하면 빙글빙글 도는 버릇이 있습니다."

하고 대답함.

지금 생각하면 살짝 섬뜩하기도 한데

그때는 순간 너무 빡쳐서
"선임이 더블백 풀어주는데 뭐하는 짓이야 새꺄.

니자리 가서 가만히 서있어!"
하고 소리침.


당황+ 빡침 + 이 새끼가 

의병전역을 노리는 스나이퍼인가 

아니면 말로만 듣던 '진짜' 인건가 

같은 생각들이 마구 밀려옴.


그래도 하던건 마무리 지어야 되니까

씩씩 거리면서 더블백을 마저 푸는데

뒤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짐


그래서 딱 뒤를 보니 

그 놈이 소리안나게 조심조심하면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거 아니겠음?
그걸 본 순간 머리속에 모든 잡생각이 사라지고

'좆됐다' 세글자만 남음.

 

 


이후에 행보관이랑 선임들에게 보고하니까

다들 나랑 같은 생각을 한 듯한 표정이었음.

그래도 행보관이 '우야겠노. 억지로 빼왔는데.'

하면서 한동안 지켜보자고 함.


지내면서 보니 애는 착했음. 

근데 행동, 말, 생각 모두가 무지하게 느렸음. 

어느정도였냐면 한번은

"XX 병장님 어디가셨냐?" 하고 물어봤는데 

얘가 대답을 안 하고 안절부절함. 

걍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될 건데 

걍 입을 딱 닫고 눈만 굴림. 

'물어본 내가 병신이지' 하고 

그냥 딴일 하는데 10분쯤 지나서 얘가 날 부름.
"xx일병님."
-
"왜."


"흡연장... 가신 것 같습니다."


ㄹㅇ 뒤통수 맞은 기분.

얘는 '진짜' 구나 싶었음.

결국 이런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행보관도 안되겠는지

행정반 일 가르치는 걸 포기하고

단순 업무가 많은 취사반으로 보내버림.

일과 패턴이 취사병이랑 다른 탓에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옴) 

결국 막내 업무는 다시 내가 하게 됨 ㅅㅂ....


그 이후 취사반 가서 잘지내겠지하며 

신경끄고 살았음. 

그러던 어느날 행보관이 개빡쳐서

레토나 끌고 취사반을 갔다오는 사건이 생김.

 

 

 

나중에 뭔일인가 들어보니, 

행보관이 전화했는데 하필이면 걔가 받았나 봄.
받자마자 

"여보세요?"
라고 함.

 

행보관은 순간 빡쳤지만 

목소리를 듣고 걔인걸 알고 한번 참은 다음 
"급양관 바꿔봐." 라고 했는데
"급양관님 바쁘신데 누구세요?"
라고 대답함.

행보관이 ㄹㅇ 개빡쳐가지고
"X발, 너는 행보관 목소리도 모르냐?"

라고 소리를 지르니까 걔가 이렇게 답함.

 


"행복함...이요?" 

 


개빡친 행보관이 취사반을 뒤집어놨고 

결국 걔는 진짜 행복을 찾아 그린캠프로 떠났음.
이 후에도 몇번 더 맞후임이 복사됐는데

(심지어 점점 더 심해짐)

글쓰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려서 일단 여기까지만 씀.

 

 

 

끝.

 

 

 

 

펌글. 출처 : FM코리아((머충닉비임))

 

 

 

 

https://googoal.tistory.com/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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