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아빠 만난 썰 (썰 모음)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아침에 괜시리 적적해서 글을 좀 싼다. 내용이 재밌긴 하니까 읽어도 되고 밑에 세 줄 요약 읽어도 괜찮다. 16년 전, 내가 열한 살일 때 부모님은 이혼했다. 이혼사유는 아빠의 알콜중독. 아빠는 의사였고 한 가정의학원의 원장이었으나 항상 맥주와 소주를 달고 살았다. 내 어릴적 기억 속 아빠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장면들로만 존재한다. 하지만 폭력적인 언행은 결코 없었고, 그저 나와 닮은 슬픈 눈을 한 채로 묵묵히 담배만 피울 뿐이었다. 부모님이 이혼한 뒤, 엄마는 서른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나와 형을 책임져야 했다. 스스로 일하기보다는 능력 있는 남자들을 홀려 그들로부터 생활비를 받았는데, (결혼 전 영화배우였을 정도의 미모였다.) 나와 형은 ..